새해 목표 달성법

연재실패시즌2_8화 / 미영

by 금붕어


연재 실패의 주제가 성공으로 바뀐 뒤 적을 거리가 많이 줄어 연재의 고충이 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주도 나는 성공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이란 늘 쟁취하는 것이므로 이번 편은 앞으로 내가 쟁취할 것…… 그러니까 새해 맞이 다짐들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나의 경우 한 해의 목표는 최대한 심플하게, 정말 이룰 수 있는 것들로만 정하는 편인데 작년은 네 가지였다. 1. 일주일에 2~3편 글쓰기.(여기서 한 편의 분량은 5,000자 이상이다) 2. 하루 한 문단씩 일본어 읽기.(까마득한 옛날에 땄던 N2 자격증이 아까워서이다) 3. 운전면허 따기. 4. 외주 일 무사히 끝내기.(이때는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외주로 일거리가 좀 있었다)


이중 1, 3, 4번을 쟁취했다. 한 해 동안의 목표가 네 개뿐인 것도 놀라운데 그조차도 하나는 이루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대단한 목표도 없다. 그럼에도 100에서 75를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마음만은 100이 되는 법. 그래서 올해의 목표 역시 다섯 가지로 간단히 정했다.


1. 일주일에 3~4편 글쓰기. 2. 우량주 한 달에 한 주 이상 매수하기. 3.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운동하기. 4. 자격증 뭐라도 따기. 5. 책 하나 다 읽으면 다음 권 찾아서 읽기.(일명, 미영 표 꼬리잡기식 독서.)


여기가 무슨 다이어리도 아니고 왜 내가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당신의 새해 목표를 알아야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 사람은 꼭 댓글로 당신의 새해 목표를 적어 주길 바란다. 남에게 목표를 공공연히 말하는 것부터가 쟁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새해 목표 달성법 정리 : 이룰 수 있는 것들로만 간소화해 목표를 정할 것, 그것을 여기저기 말하고 다닐 것.


그리고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이룰 수는 있지만 그렇게 크게 쓸모 있지는 않은, 그럼에도 막상 이루면 괜히 좋을 것 같은 자잘한 목표를 많이 세워 성취감을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에서 빨강머리 앤 정주행하기나 연어장 해 먹기 같은 것들이 있겠다. 내가 최근에 이 두 가지를 다 해 봤는데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좋았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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