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듣는 수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찐-한 고민으로 만들어지는지
온라인 클래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클래스를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그러던 중 온라인 클래스의 대표주자 클래스 101과 함께 <글쓰기로 억대 매출 N잡 만들기> 강의 촬영을 협업하게 됐어요! 이 과정도 책을 적는 과정만큼이나 찐-한 진액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혼자서 책을 쓸 수도 있고, 혼자서 강의를 만들 수도 있는 시대가 왔지만요. 이 분야 전문가의 가이드와 함께 촘촘하게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여정임을 느낍니다. 혼자서는 결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팀의 시각을 얻게 돼서 든든하고, 또 감사합니다.
1. 클래스 제안(6월 말): 제 브런치 글을 보신 PD님으로부터 직접 클래스 협력 제안이 왔어요. [뷰티 마케터를 위한 글쓰기] 클래스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이에 제가 더 이상 [뷰티] 쪽으로 커리어를 확장하고 싶지 않으며, [글쓰기 수익화]에 대해 클래스를 만들어보자고 역제안을 드렸어요.
2. 첫 미팅(7월 중순): 다행히 PD님도 제 제안을 받아주셨고, 첫 대면 미팅을 진행했어요. 메일로 <글>이 오가는 것만 봐도 PD님은 ‘프로’ 중 ‘프로’ 임이 분명했어요. 사실 이 시점에 다른 클래스 플랫폼에서도 강의 제의가 왔었는데요. 저는 ‘글’로 ‘마음’을 살 줄 아는 제 담당 PD님과 꼭 일을 같이 하고 싶었어요.
3. 구조 잡기(8월 중순): 첫 대면 미팅 이후에 PD님과 메일을 참 많이 주고받았어요. 정확히 어떤 주제로 강의를 할지, 콘텐츠 저작권, 제작 형태(크리에이터가 촬영을 진행하는지, 클래스 101에서 직접 촬영을 하는지, 촬영/편집 에이전시를 끼고 하는지), 촬영 분량을 비롯해 어떤 느낌의 스튜디오에서, 어떤 톤 앤 매너로 촬영할지, 편집 정도는 어떻게 잡을지 등이요. 이때 PD님이 제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주시려 노력하고, 촘촘하게 얼개를 짜주셨어요. 다시금 감사한 마음..!
4. 두 번째 미팅(9월 초): 두 번째 미팅에서는 본격적으로 클래스 분야, 주제, 타깃, 구성방향, 차별성을 명확히 하고 어떻게 커리큘럼을 짤지에 대해서 논의했어요. 이때 출판사에서도 커리큘럼 방향성에 대해 같이 힘을 모아주셔서 더 수월하게 방향이 잡힐 수 있었어요. (편집자님은 그저 빛이어라..! )
5. 계약서(9월 중순): 계약서 싸인과 함께 커리큘럼 초안을 작성해 보내드렸어요. PD님께서는 큰 구성에는 이견이 없다고 단번에 오케이! 를 주셨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꼼꼼하게 피드백해주셨어요. 이에 챕터/영상 명 다듬기, 세부내용 추가 디벨롭, 예상 시간 가늠하기의 미션을 받고 다시 커리큘럼 1.5차를 만들어 공유드렸습니다.
6. 커리큘럼 확정(10월 중순): 커리큘럼 1.5차 작성에서 끝날 줄 알았지만, 2.0차, 3.0차까지 작성 후 커리큘럼을 최종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커리큘럼에는 크리에이터 특장점, 주제 및 구성, 타깃, 기획 의도, 수강 기대 효과, 차별성뿐만 아니라 각 챕터명, 학습 목표, 난이도, 예상시간, 세부내용까지 제법 방대한 내용을 채웠어야 했어요.
이후 제작 미팅, 대본 1차 작성, 2차 작성, 3차 작성, 수업자료 만들기, 촬영의 과정이 남아있어요. 모든 온라인 클래스가 이 과정을 다 거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듣는 수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찐-한 고민으로 만들어지는지를 나누고 싶었어요.
요즘 지식 창업으로 전자책, 강의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위 과정을 생생하게 상상해 보시고! 프로와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성큼 오길 저도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