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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작가 Mar 02. 2024

출간 후 처음으로 기업 강의를 했어요

나는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너무 어려워


200명이 넘는 회사에서 <글쓰기>를 주제로 전사 강의를 의뢰했어요. 출간 후에는 첫 기업 강의였어요.


평소에 발표에는 한 자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 자식과도 같은 <무기가 되는 글쓰기>와 출전한다고 생각하니 발표가 아예 다른 일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나는 작가의 길이 아닌가봐. 나는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너무 어려워.”


별별 우는 소리를 다하니 한 친구는 마카롱을 던져주고, 한 친구는 1시간짜리 시뮬레이션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봐줬어요. “잘하네~ 그냥 그대로 해” 했는데도 저는 눈이 억세게 와서 강연이 취소 됐으면 좋겠다고 방방 뛰었어요. (실제로 발표 날 눈이 왔어요) 발표 전날에는 가슴을 꼭 쥐어잡고 잤어요.


다행이.. 담당자가 "실무자들이 딱 와닿는 강의"를 해줬다며 무척 만족스러워 했어요. 제가 발표하는 사진도 찍어서 액자로 선물해 주셨고요. 감동.


인생의 어느 시점에 본인을 무대에 세울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서요. 제가 별 우는 소리를 다하면서 강의 전문가 친구에게 자문을 받고,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발표 꿀팁 5가지를 나눠보아요.



1. 발표 자료 준비 전 아래 2가지는 꼭 요청한다


(1) 누가 듣는지?: 임원이 듣는지, 실무자가 듣는지, 실무자면 마케터가 듣는지 개발자가 듣는지에 따라 발표 내용이 완전 달라질 수 있어요. 나이대나 연차도 러프하게나마 알고 있으면 도움이 돼요.

(2) 그들의 고민이 뭔지?: 단순히 글쓰기가 어렵다는 두리뭉실한 고민보다, ‘썸네일 문구를 쓰는 게 어렵다, 첫 문장을 쓰는 게 어렵다’와 같은 세부적인 고민을 물어보세요. 그리고 이 고민 하나는 내가 확실히 해결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발표 자료를 만들어 보세요.



2. 발표의 예시만큼은 청중의 상황에 맞게 바꾼다


발표를 많이 하신 분들은 이미 발표 자료가 있어서 주제를 보고 짜집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발표의 ‘논리’를 세워주는 <예시>만큼은 꼭 청중의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저는 기업에서 쓰는 키 메시지나 상세 페이지 내용을 발표 자료에 가져와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예시로 보여드렸어요. 그때 반응도와 집중력이 확 올라가더라고요! 예시 부분에서 봤던 대표님의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3. 입이 아플 땐 음성 녹음을 듣는다


자기 전, 일어나자마자, 샤워할 때, 운전할 때 계속 발표 내용을 중얼거렸어요. 처음 중얼거렸을 때와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중얼거렸을 때의 자연스러움과 퀄리티가 달라지니까 연습을 더 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중얼거리면 입 아파요. 음성 녹음과 화면 녹화를 한 후에, 제가 발표하는 내용을 듣기만 하거나 보기만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감각을 열어두고 연습하니 발표 전에는 발표 자료 순서까지 머리에 다 그려져있고, 툭 - 치면 툭 - 나오는 상태가 되더라고요.



4. 발표 시작 늦어도 20분 전에 도착한다


강의 전문가 친구는 발표 30분 전에 장소에 도착한다고 하고, 제 담당자는 10분 전에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30분 전에 도착하면 부담스러우실 수 있을 것도 같고, 10분은 좀 빠듯할 것 같아서.. 저는 30분 전에 주차하고 20분 전에 발표 장소에 올라갔어요. 도착해서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담당자와 그리고 일찍 도착하신 청중들이 있다면 그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포인트에요! 그래야 긴장도 풀리고, 입도 풀리고..! 허겁지겁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발표를 시작할 수 있어요.



5. 떨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설렌다고 생각한다


저 전날 가슴 잡고 잤잖아요. 발표 당일에도 가슴이 엄청 뛰는 거에요. 그때 저는 “아.. 내가 엄청 설레구나!”라고 세뇌했어요. 아무리 발표를 밥 먹듯이 해도 무대 앞에 딱 서는 순간은 다 떨려요.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떨림을 떨쳐내고 현장과 하나되는 순간을 빨리 찾으시더라고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저는 ‘나.. 설렌다?’라고 암시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 최근에 <무기가 되는 글쓰기> 책 3쇄 중쇄가 들어갔어요! 다 선생님들 덕분이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에는 두 번째 영어 공부책을 쓰고 있고, 첫 책 인터뷰는 거의 매주 하고 있어요. 하여.. 기업 강의 문의에 제가 매번 죄송한 소리를 하게 되어 공지합니다. 현재 글쓰기 기업 강의는 4월 말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 제가 요즘 초 집중 초 집필하고 있는 두 번째 영어 공부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링크에서 책 소식 받아보기를 무료 신청할 수 있어요. 소식 받아보고 이메일만 남겨도 <원어민이 숨 쉬듯 쓰는 문자 표현 치트키>를 드리는 이벤트 중이에요. 우아, 적고 보니 저 진짜 작가의 길을 살아가고 있네요. 꿈만 같은 하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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