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건물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게 됐다
8년 차 뽕을 찾아 떠난,
뽕짝 전문가가 있다면 믿을 수 있나?
뉴진스의 메인 프로듀서이자 아버지.
한대음상 6개를 휩쓸고 수상소감에 4번이나 불린 사람.
요즘 가장 화제인 한국 대중음악 작곡가.
250이다.
글을 더 읽기 전에 부디
이 노래를 듣고 오길 바란다.
나운도씨가 표현하는 끈적하고 야하고,
어딘가 애잔한 이 사운드는
슬픈 가운데 춤을 추고 싶게 만든다.
250이 노래를 만들면서,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뽕의 가락와
의식적으로 멋있으니까 흉내 내고 싶었던 것 사이에서 고민할 때.
결국 선택을 하는 순간에는
이 노래를 아무도 안 들어도 나는 들을 거고
내가 듣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뽕'을 작업하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
그도 불안했던 것이다.
"모든 노래에 모든 구간에서 항상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어요. 이게 음악적으로 말이 되나 하고요. 이게 너무 뽕짝인가. 아니면 전혀 뽕짝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비율도 고민이 됐고 모든 수록곡에도 다 각자의 고민이 있었죠. 너무 또 조악하면 안 될 것 같기도 했고 너무 또 멋있는 척만 하려고 하면 이건 전혀 뽕짝이 아닌 엉뚱한 음악이 돼 있는 거고요."
한대음상 6개를 휩쓸고야,
아 불안했던 순간들이 틀리지 않았구나,
음악을 앞으로 좀 더 개인적으로,
맘대로, 멋대로 만들겠다는 자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250을 아끼게 됐다.
그의 세계관으로 뽕계의 전문가가 된 사람.
그 안에서 불안을 250답게 품었던 사람.
그가 건물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게 됐다.
이 얘기를 왜 하냐 하면,
내가 백수가 된 후 했던 5가지 일 중에서 2번째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1:1 데이트를 찐하게 했다는 것이고.
데이트 상대의 공통점이 250과 같이 세계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뚜렷한 세계관 안에서 그들은 덕질을 한다.
음악을 덕질하거나, 연기를 덕질하거나, 아트를 덕질하거나, 덕질을 덕질하거나.
몇 년의 시간을 쌓아가면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 불릴 덕질을 한다.
내가 그런류의 사람을 아낀다는 리뷰를 남기고 싶었다.
더 정확히는 본인의 세계관이 있는 사람. 그 세계관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사람.
그 전문가를 위해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남기고 싶었다.
2016년의 마지막 날, 홍대 클럽 ‘헨즈’에서 열린 송년 파티에서
250은 훗날 자신의 첫 정규앨범으로 불릴 <뽕>의 발매를 예고했다고 한다.
나는 2023년 3월에 전 세계 전문가가 아끼는 K-작가가 될 것을 예고한다.
이딴 글을 누가 읽어? 하는 불안감에도 토해내는 그 과정에서 내가 좋고,
글을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좋고, 다시 읽는 과정에서 내가 좋은 글을 써야지.
아무도 안 읽어도 나는 읽을 거고, 내가 읽고 내가 좋으면 그만인 글을 써야지.
내가 좋아하지 못했는데, 그 누가 좋아할 수 있겠냐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