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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작가 Nov 13. 2023

초보 작가 책 출간은 어떻게 준비하나?

직접 부딪히고 겪으면서 울컥할 정도로 감사하고, 또 재밌습니다.


출간을 준비하는 한 스텝 한 스텝 벅차고, 경이로워서 이 과정을 꼭!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출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기록을 할 심적 여유가 부족했지만요. 


한 작가님이 출판사와 작업을 하는 과정은 1천만 원짜리 글쓰기 수업을 받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요. 몇 천만 원의 가치라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엄청난 글쓰기 수업 과정을 정신줄 붙잡고 기록해 봅니다.


아, 저도 출간을 준비하기 전에 출간 준비 과정이 어떻게, 얼마동안, 어느 강도로 진행되는지 전혀 감이 없었는데요. 직접 부딪히고 겪으면서 울컥할 정도로 감사하고, 또 재밌습니다.


추후 출간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미리 아래 과정을 생생하게 상상해 보시고, 원하는 출판사에서 귀한 편집자님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찌 귀한 편집자님을 제 인생 첫 편집자님으로 모시게 됐지.. 이런 생각을 매일 하고 있어요! 편집자님께는 암만 표현해도 부족한 존경과 찬양…!


1. 출판사 첫 미팅(7월 말): 처음이었습니다. 수많은 출판사를 직접 만나봤지만, 제 원고를 다 읽고 그 <구조>를 프린트물로 정리해 온 출판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제 글을 편집자님의 눈으로 구조화해서 보니, 제법 탄탄했다고 생각했던 구조에도 구멍이 숭숭 나있었습니다. 팀장님은 무려 철학과 출신이고요. 이 최강팀이라면 믿고 일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2. 목차 수정(8월 초): 계약까지 중요한 관문이 남았습니다. 편집자님, 팀장님, 그리고 제가 한 팀이 되어, 대표자 결제를 받는 단계가 있습니다. 편집자님의 프로 가이드에 따라 한 줄 콘셉트, 구조 개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목차를 다시 짜서 전달드렸습니다. 이후 팀의 밤낮없는 회의 준비 덕분에 출판사 대표님까지 최종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저도 투고 4주 만에 출판사를 컨펌하게 된 것입니다.


3. 계약서 확인(8월 초): 책 판권이나 표지에 작가명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배작가라는 필명을 쓸지, 본명을 쓸지, 아니면 둘 다 같이 기재할지를 결정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약서 초안을 받았습니다.


4. 계약 완료(8월 중순): 제가 파주에 있는 출판사까지 찾아가서 팀장님, 편집자님과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이날의 일렁일렁했던 감정을 잊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웅장한 공간에서 정식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때 계약서와 함께 심층 검토 미팅 자료를 받았습니다. 


5. 원고 목차 최종 수정(8월 말): 심층 검토 미팅 자료를 토대로 원고의 목차를 최종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를 정리하고, 용어를 일원화하며, 추가로 적어야 할 에피소드를 파악했습니다.


6. 추가 요청사항(9월 초): 최종 수정된 목차대로 집필하면서 더 추가됐으면 좋겠는 내용에 대한 파일을 전달받았습니다. 매번 파일을 전달받을 때마다 ‘와, 프로랑 일하는 건 이런 거구나’를 절절히 느꼈습니다.


7. 선인세(9월 중순): 선인세를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엄청난 부담감에 사로잡혀 칩거를 시작했습니다. 각 잡고 매일 한 에피소드씩 초 집중해 써 내려갔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최소화하며 에너지 관리에 힘썼습니다.


8. 1차 수정본(10월 초): 9월 내내 잡고 있었던 1차 수정본을 편집자님께 보냈습니다. 매 파트가 끝날 때마다 중간중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재수정 또 재수정의 욕심을 부리다가 추석 내내 작업해 10월 초에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피드백을 받을 때까지 좀 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9. 2차 수정본(10월 중순): 아니었습니다. 10월 말까지 피드백을 주신다며, 혹시 수정이 더 필요한 부분은 10월 중순까지 추가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됐지만, 1차 수정본을 보낸 바로 다음날부터 하루에 6개의 에피소드씩 다시 써 내려갔습니다. 이번에는 매 파트 수정이 끝날 때마다 메일을 보냈고, 10월 중순에 최종 2차 수정본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10. 3차 수정본(10월 말): 무려 2차 수정본에서 오케이를 받았습니다! 저는 5차까지도, 10차까지도 각오했습니다. 이제 출판사에서 편집 작업을 들어가신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추가 집필이나 변경 요청하신 부분은 최우선으로 작업해서 3차 수정본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후 출간 진행 프로세스를 안내받았는데, 더 두근거리는 과정들이 남아있습니다. 또 나누겠습니다!


+) 배작가는 인스타그램 (클릭!)에서 더 다양한! 퇴사 후 맨땅에 작가 도전 中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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