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 대만으로, 그 이후 중국으로
AI반도체로 뜨거운 지금, 영원할것 같던 인텔도, 삼성도 위기라는 소문이 돌고있다.
그러던 사이에 엔비디아와 TSMC가 연이은 어닝서프라이즈로 반도체 매출의 선두권을 향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연 이런 변화가 처음일까?
70년 반도체 역사를 되돌아 보면 이런 일은 반복되었다.
한 일화를 소개 해볼까한다.
미국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처음으로 개발 되고 양산 되고 있을 시기였다.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핵심을 가지고 있는 인텔이나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같은 미국 기업이 대표 반도체 회사 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도시바같은 일본 회사도 이제는 D램 메모리 칩을 막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사람들 대부분은 일본 기업을 진지한 고민거리로 여기지 않았다. 미국의 칩 제조사는 첨단 기술을 발명 한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본이 "찰칵, 찰칵"하는 나라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일본인 엔지니어들은 더 나은 아이디 어를 찾아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컨퍼런스에 참석해 카메라로 이것저것 찍어가곤 했는데, 그 모습을 조롱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내부의 싸움은 공정한 싸움이었지만, 일본의 D램 제조 업체들과의 싸움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을 지식재산권 도둑이었고, 자신의 시장은 걸어 잠그고 있었으며,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저렴하게 자본을 충당하고 있었다. 일본의 산업 스파이 의혹도 있었다. 그러다 1986년이 되자 일본은 반도체 생산량에서 미국을 추월해 버렸다. 1980년대 말 일본은 세계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량의 70퍼센트를 차지했는데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 후 시간이 흘러 미국은 경쟁의식을 느낀 일본 대신 한국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1980년대에 삼성과 함께 합작 투자에 합의한 여러 실리콘밸리 기업 중 하나였다. 삼성이 제조한 칩을 인텔의 브랜드로 판매 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도움을 받아 실리콘밸리를 향한 일본 의 위협에 대응한 것이다. 더욱이 한국의 생산 비용과 임금은 일본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삼성 같은 한국 기업들의 제조 공정은 일본처럼 완벽에 가깝지도 극도로 효율적이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일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메모리시장의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국에서 삼성과 비슷한 방식으로 한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화웨이였다. 한국의 삼성과 화웨이의 궤적을 비교해 보는 편이 화웨이의 성장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창페이은 삼성의 이병철보다 한 세대 뒤에 태어났지만 두 거물은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을 굴렸다. 이병철이 건어물상이었 던 삼성을 세계 최고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을 만드는 테크 기업 으로 키워 낸 방법은 세 가지였다. 첫째, 정부 규제를 유리한 방향 으로 이끌고 값싼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정치적 관계에 계속 공을 들였다. 둘째, 서구와 일본이 개척한 제품군을 특정해서 그것을 같은 품질에 낮은 가격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을 모색했다. 셋째,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해서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회사들과 경쟁하면서 무인가를 배우기 위해 주제 없이 세계화를 선택했다. 이러 한 전략을 실행한으로써 삼성은 한국의 큰 부분의 GDP를 차지하는 수익을 달성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10년 화웨이는 네트워크 통신 업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고 스마트폰도 중국내 판매량 1위를 달성하였다. 그리고 화웨이는 자사 제품이 필요로 하는 250개의 핵심 반도체를 선별하여 가능한 한 많은 칩을 자체 설계하기 시작했다. 칩 제작은 외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런 칩을 만들 수 있 는 회사는 고작 두어 개뿐이었고, 자연스럽게 대만의 TSMC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화웨이의 반도체를 설계하는 하이실리콘 사업부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 중 하나가 되었 다. 또 TSMC의 두 번째로 큰 고객이기도 했다. 지금 잠시 미국의 핵심 반도체 및 장비 무역제제로 인해서 잠시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다시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반도체 역사의 흐름으로 보면 70년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반도체 패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일본에게 기술을 주는 대신 싸게 생산을 맡기다가 일본에게 메모리 반도체 패권을 잃었다.
그 사이 미국은 일본 대신 더 인건비가 저렴한 한국과 대만을 키워서 생산을 맡기고 일본의 패권을 한국과 대만에게 넘겨 주었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인건비가 올라간 한국보다 더 싸게 생산을 할 수 있는 중국에게 조금씩 기술과 패권이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
AI반도체로 뜨거운 지금, 영원할것 같던 인텔도, 삼성도 위기이다. 과거에도 선두였던 반도체 회사도 그러했다. 반도체 세상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참고한 자료:
Semiconductor Market: Rebound Expected in 2024, But Challenges Lie A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