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아파커플 Dec 27. 2023

결혼을 하고 난 뒤로 달라진 것

여드름은 여전하지만 우울감이 사라졌다

생리가 다가오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얼굴에 하나둘씩 여드름이 나기 시작해. 평상시에 화장을 하면 요철이 없던 피부도 이 기간에는 울퉁불퉁. 갑자기 볼 한가운데에 볼록 튀어나오거나 턱밑에 나거나. 그리고 신체적인 변화 외에도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없던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바로 ‘자신감 저하’와 ‘우울감’이야. 생리가 끝나고 난 뒤 일주일은 정말 무엇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나의 온 정신과 몸을 지배하지만, 생리 직전 일주일은 그 반대야. 몸도 무겁고, 평소와 달리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더 예민해지고, 신경질적 이어 지고, 여유가 없어지는 느낌. 그래서 누가 간섭하거나 내 영역을 침범한다고 느끼면 유독 날카롭게 반응하는 시기.


회사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다가도 갑자기 스스로의 우울함이 인지가 되고 어깨가 축 처지는 날이면, 달력을 보고 ‘아 그 시기가 왔구나’하고 생각해. 그리고 곧장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되뇌곤 했어. ‘생리 전 증후군이나 우울감이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고 하는 의사도 있긴 하지만, 너는 지금 호르몬의 영향으로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잠깐 동안이고, 이 시기가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신이 나서 날아다닐 거야. 그냥 반복되는 사이클일 뿐이야.‘ 하고. 기분이 우울하고 자신감이 저하되면 회사 업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게 싫어서 그런 식으로 버텼던 것 같아.


그런데 너와 결혼을 하고 함께 산 이후로는 그런 게 많이 옅어졌어. 왜 그런 걸까. 너라는 존재가 내게 어떤 의미길래 그런 걸까?


결혼 전에는 정말 아등바등 살았던 것 같아. 그 누구도 날 그렇게 떠밀지 않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야만 했어.

그런데 너와 결혼을 하고 나서는, 그 생각에 살짝 힘을 빼게 된 것 같아. 어떻게 해서 힘을 뺄 수 있게 되었을까?

‘안정감.‘ 안정감인 것 같아. 너와 함께하는 내 하루가 참 안정적이야.


고마워, 나의 아담, 나의 남편아.


네가 나에게 준 것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안정감을 선물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오늘도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어.

매거진의 이전글 신혼집 입주 예배를 드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