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지만 괜찮아
몇 년 전 이사 온 후로 창고처럼 방치해 온 베란다.
갑자기 치우고 싶어 져서 쌓여있던 물건을 꺼냈다.
이게 뭐지? 뜯지도 않은 택배상자 하나.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지쳤던 걸까.
맥없이 뜯기는 테이프.
어! CD플레이어.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다가 문득 드는 생각
집에 CD가 있을까?
그렇게 시작된 대대적인 수색작업.
다행히 일본에서 가져온 3장의 CD 발견.
기억이 난다.
오래전 모든 CD를 버리면서 같이 버릴까 하다가
일본에 대한 작은 추억을 가진 이유로 살려둔 아이들.
작동이 될까 걱정되었지만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기특하게 돌아간다.
지금 시대에 CD라...
유물 같고 너무 올드한 느낌이 나지만
내 젊은 시절 CD는 테이프를 밀어낸 혁신이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CD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처럼
CD 듣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 당시 어른들이 이상한 애들이라고 늘 얘기하던,
그래 나는 X세대다.
이해할 수 없다던, 특이한 애들이라던.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우리 얘기를 하지 않는다.
이상한 애들의 자리는 MZ와 Zalpha가 차지.
테이프를 밀어내고 CD의 시대가 열리더니
CD도 사라지고 이제는 스트리밍이 대세.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시작으로 항상 이어졌기에 괜찮은 것 같다.
MZ? Zalpha?
후훗. 너네들도 곧 우리 따라올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