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달콤한 것이 유행이었다.
SNS에서 열풍이라는 디저트 '두쫀쿠'를 며느리가 사다 주었다. 식감이 쫀득하고 달콤함이 입안에 오래 머물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와닿은 것은 맛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시부모를 떠올리며 어렵게 구해왔을 그 정성이 고마웠다. '두쫀쿠'는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마음을 전해 받은 따뜻한 경험이었다.
이제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반찬가게에서도 두쫀쿠를 팔고 있다.
요즘 '봄동 겉절이'가 열풍이다.
봄동은 '국'으로도, 데쳐 '무침'으로도 즐기지만 오늘 아침의 선택은 '겉절이'였다.
텃밭에서 막 수확한 봄동의 잎 끝에는 아직 이슬이 맺혀 있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내고 고춧가루를 한 숟갈 넣고, 매실액으로 단맛을 보태고, 액젓으로 바다의 깊이를 얹었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과하지 않게 조금 떨어뜨렸다.
계란프라이를 올리고, 따뜻한 밥에 봄동 겉절이를 얹어 비볐다. 며칠 전 담가둔 제주 무로 만든 무채도 곁들였다. 아삭한 결이 살아 있다.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또 먹고 싶은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려고 한다.
무엇을 더할까 보다, 무엇을 덜어낼까를 고민한다.
그리고 식탁 위에는 수선화와 겨자꽃을 함께 올려두었다. 계절은 화려하게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