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판과 자가 출판

by 배은경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뒤 출판사에서 몇 번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고마운 제안이었지만 내 의도와 맞지 않아 정중히 사양했다.


내가 책을 쓰기 시작한 출발점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무렵 나는 '부모 리더십' 강의를 시작했다. 그때는 아직 출판된 책이 없었고 그래서 직접 교재를 만들어 강의를 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부모교육 강의를 진행했고, 그 강의는 기업체 특강으로 이어졌다.


출판 제의가 왔고 2004년에 '자녀를 성공시키는 습관 만들기'가 출판되었다. 강의를 하며 쌓인 내용이 결국 책으로 이어졌다. 이후 '아이의 미래를 바꿔주는 좋은 습관'이 2008년에 출판되었다.


아이를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부모의 태도와 역할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책의 핵심은 부모의 책임감, 성격 유형 분석 (DISC),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며 갖추어야 할 성취감, 사회성, 자립심에 대한 이야기였다.


뜻밖에도 이 책은 중국 출판사의 제안으로 중국에서도 출판되었다. 내 강의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다른 나라 독자에게도 전달된 것이다.


그 이후 2011년 '셀프리더십의 긍정적 힘'을 출판했고, 2016년에는 '셀프리더십 코칭'을 출판했다. 2017년에는 개정판도 나왔다. 지금도 강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출판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2021년, 한 플랫폼에서 웹북 제안을 받았다. 당시 나는 '셀프 뉴딜 코칭'원고를 정리해 보냈고, 얼마 동안 인세도 들어왔다. 글이 웹을 통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도 고마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플랫폼은 사라졌다. 웹이라는 공간에서 글이 독자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경험은 충분히 의미 있었다.

'셀프 뉴딜 코칭'이라는 제목은 코로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2025년 나는 부크크라는 출판사 시스템을 알게 되었고 직접 전자책 출판 방법을 배웠다. 그렇게 '나와 너를 읽는 심리 코칭 (에니어그램)'이라는 전자책을 자가 출판했다.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의 교재로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끝까지 완성했다.


지금 전자책은 밀리의 서재와 예스 24, 그리고 부크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세 비율이 높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직접 출판의 과정 자체가 큰 공부가 되었다.


지금 나는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다.

주제는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를 용한 셀프코칭'이다. 자기 변화와 코칭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출판할 계획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미 기획출판으로 다섯 권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은 지금 스스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의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바로 적용한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만나는 독자들은 오직 글만으로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개정판이 나오도록 책을 읽어 준 이름 모를 독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동안 나는 더 많은 강의를 했고,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나 자신도 여러 번의 변화를 지나왔다.


내가 책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셀프 코칭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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