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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와 정원 가꾸기는 마음 가꾸기다

by 배은경

텃밭 가꾸기와 마음 가꾸기는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흙을 일구고 씨앗을 리고 정성껏 돌보는 과정이 내면을 가꾸는 과정과 비슷하다.


1. 씨앗을 뿌려야 한다.

텃밭에서 원하는 작물을 얻으려면 좋은 씨앗을 려야 하듯, 우리의 마음에도 좋은 생각 씨앗을 려야 한다.


2. 꾸준한 돌봄이 필요하다

풍성한 텃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을 주고, 정성껏 가꿀 때 비로소 건강한 작물이 자란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자아와 성장을 위해선 꾸준한 자기 돌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 조절, 자기 성찰, 긍정적인 습관들이 마음의 밭을 풍요롭게 만든다.


3. 잡초를 뽑아야 한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원치 않는 잡초가 작물보다 더 잘 자란다. 이걸 방치하면 작물이 제대로 크지 못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불안, 걱정, 분노 같은 감정을 방치하기보다는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뽑아내야 내면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4. 기다림이 필요하다

텃밭에서 씨앗을 리고 바로 수확할 수는 없다.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을 가꾸는 것도 같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지만 행동하며 기다리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5.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자연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작물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할 수 없어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필요하다.


3월 화단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풀을 뽑고 은 나뭇가지는 정리를 했다. 몇 해 전부터 봄에 꽃씨를 는다. 자리 잡은 목 마가렛, 메리골드, 백일홍, 천일홍, 라벤더, 초롱꽃들이 있다. 리를 뽑지 않고 죽은 가지만 정리해 주면 꽃을 보여준다.


유채꽃은 매년 씨를 심지 않아도 예쁜 꽃을 보여준다. 이 피고 유채꽃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품고 있다가 봄이 되면 꽃을 보여 준다. 은 언덕에 채씨앗을 많이 뿌렸다. 사진에서 보는 유채꽃밭을 상상했지만 첫해는 조금 유채꽃이 피었다. 올해는 유채씨앗을 뿌리며 상상했던 사진 속 유채꽃밭 풍경이 되었다.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채꽃들이 여주었다.

아직 덜 핀 유채꽃도 보이고 만개한 유채꽃도 있다. 관찰해 보면 같은 줄기에서도 꽃이 핀 정도가 다르다.


조금 유채꽃을 꺾어서 유채잎은 나물로 먹고 꽃은 화병에 꽃았다. 유채잎은 연해서 살짝 데쳐 된장, 유발에 곱게 간 깨소금 많이, 참기름만 넣고 무쳐도 맛있다.


신기하게 초롱꽃은 겨울에는 노란 잎이 되는데이 되면 파란 잎으로 고개를 내민다.

국화는 죽은 가지를 정리하니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며칠 전 정리한 화단에 물망초, 수레국화, 백일홍, 라벤더 씨앗을 심었다.


텃밭에는 바질, 루꼴라, 상추, 대파 씨앗과 토마토 모종을 심었다. 몇 해 전 다이소에서 천 원주고 구매한 고수 씨앗 한 봉지를 다 심어서 당황스러운 적이 있다. 고수 씨앗의 발아율이 100% 되었는지 그렇게 많이 풍성하게 자랄 줄 몰랐다. 씨앗을 심으면 발아가 안될 때가 많아서 조금 과하게 씨앗을 심는다. 씨앗 봉투에 발아율도 50%(꽃), 60%(상추, 대파등) 적어 있다. 고수를 많이 넣은 쌀국수를 좋아해서 고수 씨앗을 심었는데 수확한 고수 강한 향이 감당이 안되었다. 한 번 재배한 경험으로 만족고 다시 도전은 안 한다.


처음 심어 보는 바질 루꼴라도 양을 가늠할 수가 없어 이번에는 씨앗을 조금만 심었다. 바질 바질페스토도 만들 예정이다. 바질페스토는 처음 시도하지만 유튜브를 보고 배우면 될 거 같다.


나는 피자를 무척 좋아한다.

바질, 루꼴라, 토마토, 모차렐라가 듬뿍 들어간 마르게리타 피자를 만들어 먹을 예정이다.

간단하면서도 건강한 나만의 레시피로 좋아하는 피자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글을 쓰면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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