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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선생 Jan 05. 2022

영어유치원 출신

학교가 늦게 끝나면 영어학원에 못 간다.

사립초등학교에 지원하시는 학부모님들은 대부분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영유(영어유치원)출신들이 신입생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영유출신 학부모님들도 사립학교 입학해서 영어교육 뿐 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교육들을 받으면서 사립학교로 오기를  바라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시는 반면, 공립초등학교로 입학해서 지속적으로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영어실력을 꾸준히 쌓아가길 바라는 학부모님으로 나뉘어진다.   




 사립초등학교 1학년을 보면 영어실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유출신들 아이들처럼 영어에 많은 노출(exposure)을 받고 회화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있는 반면 파닉스도 모르고 입학하는 학생들도 상당히 있기 때문에 사립초등학교 1학년 영어 교육과정이 그리 쉽게 운영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립학교들은 수준별 영어 수업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대부분 1학년 적응기는 대체적으로 수준을 낮게 정하고 수업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영어수업을 기대하고 입학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학기 초에는 실망을 하실 때도 있다. (적응기는 학교마다 상이함)      




 필자는 사립초등학교의 영어 교육과정을 오랫동안 만들어 와서 많은 아이들을 영어 실력을 지켜보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영유출신의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그 실력이 꾸준하게 6년 동안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영유출신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영유출신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정에서 6년 동안의 꾸준한 관심과 학생들의 노력이 지속된 결과일 것이다. 아마도 원어민 선생님에 대한 빠른 적응,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앞서있는 자신감,  자신감으로부터 이어지는 영어공부에 대한 동기유발 등 여러 요인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반대로 1학년 때는 파닉스도 몰랐던 친구가 학교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되기도 한다. 출발선의 중요성보다는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동기, 노력 그리고 성취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학교에서 수준별 영어 수업이 분반으로 운영되다 보면 1학년 첫 분반 수업 시 영유출신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반에 분반이 된다. 그러나 2학년 또는 3학년 때부터는 파닉스부터 시작했던 학생들이 조금씩 그 반으로 입반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르게 이야기 한다면 영유출신들 아이들도 조금씩 뒤로 밀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영유출신의 아이들이 영어 공부를 소홀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지 않았던 학생들이 영어를 늦게 배웠지만 잘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2, 3학년 때의 결정되어진 분반은 6학년 졸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중·고등학교에 가서 상황이 뒤바뀌어지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누가 더 빨리 영어를 접했는가 보다는 적재적소에 영어공부에 대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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