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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다림 Jul 25. 2024

쥑이네

직이네

내일 시부모님과 여행을 간다.

매년 큰형님네, 작은 형님네까지

다 함께 휴가를 갔었다.

하지만, 올해는 고3이 있어

우리 가족부모님만 가게 되었다.


시부모님께서 세 시간 정도 차를 타셔야 해서

우리 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떠나기로 했다.

그래서 남편이 이것저것 장을 봐왔다.

아들은 남편이 들고 온 수박을 보더니 말했다.


"우와! 통통하이 쥑이네!"


우리가 빵 터지자 아들은 한 번 더 말했다.


"아따! 이 수박 묵직하이 쥑이네!"


최근 같은 반 친구가 자주 쓰는 말이라며

'쥑이네'를 적재적소에 쓴 아들!



'쥑이다' 또는 '직이다'

표준어로 '죽이다'이지만,
이 경우에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수박이 통통하니 좋다!
수박이 묵직하니 좋다!

'좋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
'죽이다'의 발음을 바꿔서 쓴다.
표정, 특히 입술을 씰룩여주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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