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무기력하다.
강의가 재미없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는데
이번 학기는 그렇지가 않다.
강의는 예전처럼 준비를 하지 않아도
시간에 맞춰 완성도 있게 끝낼 수 있게 되었다.
십여 년 전 나의 강의와는 다르게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재미가 없고 무기력할까?
반응이 없는 학생들 때문인가?
이번학기 공휴일이 많아서일까?
편차는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늘 비슷했다.
공휴일도 늘 있었던 일이다.
그래!
이건 내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강의의 절반이 지나
중간시험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재미가 없다니!!!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어젯밤, 남편에게 이런 상황을 말했다.
나보다 4년 더 살아 본 남편은
'마흔 살 앓이, 매너리즘, 슬럼프'
등등의 단어로 나를 진단해 주었다.
이 진단이 맞다면 난 뭘 해야 하지?
난 일을 하면서 재미있고 싶은데
늘 그랬는데
그렇지 않으니 힘들다.
어쩌지?
어쩌죠? 인생 선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