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이동하는 길
우리 가족은 라디오를 자주 듣는다.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
집에서는 듣지 않는 외국 노래들
그리고 무엇보다 청취자의 사연들
우연히 듣게 된 노래는
한동안 우리 가족의
최애곡이 되기도 하고
DJ가 소개해준 사연을 들으며
각기 다른 감정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날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이문세 님의 라디오!
사연이 소개되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준다는 소개와 함께
#8000번으로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이 말을 듣던 아들이 갑자기 말했다.
"설마 #을 8,000번 쓰라는 뜻은 아니지?"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역시 엉뚱한 내 꼬마 초딩!
"보내는 사람에 #8000을 쓰라는 뜻이야."
"그런 거지? 이상하다 했어.
#을 8,000번 쓰는 동안 라디오 끝나겠다."
"근데 진짜 웃긴 생각이네.
#을 8,000번 쓰다가는
쎄가 빠지겠다 쎄가 빠져."
"쎄가 빠지는 건 뭐야?"
쎄가 빠지다
표준어로는 힘들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쎄'는 '혀'를 뜻한다.
혀가 빠질 만큼 힘들다는 것!
그냥 힘든 게 아니라
너무 힘들 때
우리는 말한다.
쎄가 빠진다 / 쎄빠진다
발음이 강해서 정말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