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하늘을 보는 이 순간 참 좋다.
얼마 만에 가져보는 시간인가.
몇 년 아니 몇십 년.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이렇게 여유 있는 저녁시간은 엄두도 못 냈었지.
그렇게 29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는 잘 자란 아이들이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독립하면서 집에는 나와 남편만 남았다.
처음엔 많이 허전했지만 자기 일을 열심히 잘하며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특한 생각에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말은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빈 둥지가 되어야 정상 아닐까.
독립한 아이들이 잘하는 만큼 나도 이제는 미루었던 내 꿈을 찾아봐야 할 듯하다.
다시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50대라는 말이 역시 맞는 것 같다.
하루의 모든 시간이 나의 것이 되는 것.
TV를 보는데 과거의 20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갈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온다.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내린 결론은 < 돌아가지 않는다 >이다.
왜냐하면 든든한 남편과 아이들이 있고 또 여유롭게 뭔가를 시작할 수 있는 지금 56세의 내가 더 좋기 때문이다.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나는 2년 전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고 나에게 딱 맞는 취미생활이다.
이렇게 나는 사부작사부작 혼자 하는 걸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할 때 열정적이고 온 힘을 다해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저냥 하는 듯 마는 듯 ~
하지만 한번 시작한 건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 ~
그렇게 블로그를 하다 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자!
그럼 처음 맞이하는 5십6살을 잘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