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힘
수술 시작 8시간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아버지의 수술이 잘되길 기도했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실수투성이었다. 형이랑 어머니의 회사 사람들은 아버지가 아픈 걸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꽤나 남에게 관심이 없다.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본다. 나는 아버지 수술 당일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보라고 연락이 왔었다. 마음은 불편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면접을 보고 바로 수서행 기차 타고 올라갔다. 얼른 취업을 해서 병원비에 보템이 되고 싶었다. 취업전략인 1일 1자소서가 통한 거 같다. 나의 진심을 알아주는 회사가 있다니 말이다. 그래도 연락온 곳은 중견기업 이상이었다. 기차 안에서 노트북을 켜서 답변과 실수를 줄이고자 면접복기를 진행했다. 나는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는 힘을 믿으며, 부정적으로는 생각 안 하기로 마인드셋을 했다. 나는 수서에 도착해 셔틀버스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아버지의 수술 여부를 물어보니 아직 안 끝났다고 한다. "수술 경과 10시간" 아버지 상태가 위독하니 그만큼 오래 걸리고, 말끔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꼭 수술 잘 될 거니까.. 우리 가족 갈 때 많아요!" 그리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삼겹살 먹으러 가요" 괜히 가족 단톡방에 남겨본다.
수술이 끝났다고 의료진이 말을 건넨다. 다행히도 수술은 잘 끝났다고 하는데, 문제점은 림프선 쪽에 암 덩어리 소량으로 있는데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하고, 이게 잘못 건드리면, 생명에 위험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의사 선생님이면 환자의 목숨을 살려야지 암 덩어리를 그대로 놔두면 되나요..?"
위험하게 건드리는 거보다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을 없애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필 림프선 쪽에 암이 있어서 또 아버지를 힘들게 하는가.. 오늘 수술했기에 입원을 한 후 경과를 또 지켜봐야 한다고 해서 나는 병원 근처 모텔에서 잠을 청해 본다. 물론 가족 단톡방에는 수술 잘됐다고 얘기를 한 상태다.
너무 힘든데.. 바보 같이 마음은 솔직하지 못한다. 다음 날, 병원 측에서 한 달에 3-4번 방사선 치료를 하러 오라고 했다.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고, 살이 너무 빠지는 바람에 걷는 거 조차 힘들어 보였기에 원장님께 건의를 했다. 이때까지 진료받은 거 모두 메일로 보내주시고, 자료를 CD로 해서 달라고 했다. 방사선이나 항암치료 같은 경우는 충분히 부산 쪽에 받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방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한다고 선택사항이라고 한다. 나는 작은아버지 아시는 분이 병원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셔서 개금 쪽에 치료를 받게 했다.
10번의 방사선 치료 그리고 문자 한 통
"[ooo] 면접 전형 발표 홈페이지 및 이메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떨림과 기대감을 안고 이메일을 확인해 본다.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