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님 반갑습니다. 제가 오늘 이웃님께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마음 여행"입니다. 제가 왜 마음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냐면요, 방금 <글빛글빚 그림책> 모임에서 <마음 여행> 그림책을 읽고 서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마음을 잃어버린 아이가 나옵니다. 마음을 찾으러 떠나고요, 마음을 찾았으나 가슴에 구멍 뚫린 크기와 찾은 마음 모양과 맞지 않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마음이 그새 커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음 여행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끝납니다.
"난 아직 마음 여행을 계속하고 있어. 내 마음을 더 씩씩하고 용감하게 가꿔 보고 싶거든."
<마음 여행> 김유강 그림책 마지막 장면
제 입장을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일일이 제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쉽지 않더군요. 상대방은 저의 이야기를 징징거리는 거라고 생각할 테고요, 저를 대변하려는 하소연을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입장을 이야기하는 대신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가끔 블로그엔 이웃 공개로 제 이야기를 올리곤 합니다. 쓰고 나니 좀 후련해지더라고요. 당장 제 글을 읽지 않더라도 저는 제 생각을 텍스트로 남겨 두었으니가 일단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 입장을 쓰고 나니, 다음 단계로는 굳이 상대방이 내 글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겠다는 마음까지 생기더라고요. 그다음 제 마음 단계는요, 앞으로도 어떤 일에 대해 제가 오해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글로 써두면 되겠다는 마음 생겼습니다. 굳이 시간 내어 너의 이야기를 상대가 듣고 이해하도록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말을 꺼내더라도 상대는 저를 오해의 프리즘으로 볼테니까요.
다른 사람이 저를 평가하는 일에 관심 끄기로 했습니다. 만약, 저와 나누었던 대화가 제3자에게 와전되더라도 관심 가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쪽 입장을 듣지 않고 전달받은 내용으로만 사실로 받아들인다면 "제3자"에게도 공평성에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
편안해졌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이 이렇고 저렇고 하는 말에 흔들리지 않으니 제 업무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저를 대변하려고 했던 이야기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생각도 입 밖으로 꺼내는 꼴이 되니 그냥 두기로 했고요. 대화가 길어지면 나는 옳았고 상대는 잘못했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더라고요.
아무도 저를 다 알지 못합니다. 굳이 저를 제대로 이해하라고 설득할 이유도 없겠지요. 묵묵히 제가 할 일에만 집중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흐름이 "마음 여행"인가 봅니다.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은 포갠다는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대변 대신 글쓰기를 선택한 저의 상황이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음 여행 중입니다.
이웃님들도 마음 여행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그림책 <마음 여행>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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