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심해! - 바르게 말하며 살기(5)

호모 디알로기쿠스, 언어는 진화해야 한다

by 백제웅


"언어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 사회의 권력 구조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면 우리의 대화 주제와 단어들도 그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


너무 까다롭지 않으냐 욕먹을 것 같기는 하다.

그렇게 빡빡하게 굴어서 어디 주변에 친한 이들이 한 명이나 있겠느냐는 비난이 들리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하는 목소리도 분명 있을 거라 믿는다.

내 생각에 모두가 동의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대화를 할 때 상대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하고 말을 꺼내야겠다’고 생각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어울려 사는 동물이다.

집단을 구성해서 생존을 위한 의식주를 해결하도록 진화되어 왔고 자신이 아닌 다른 개체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삶을 이끌어 나간다.

소통이 가능했기에 문화를 만들어 내고 문명을 건설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최상위 포식자로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정교한 소통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언어가 큰 역할을 했다.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추상적인 사고와 개념 구성이 가능해졌다.




인간은 대화하는 사람, ‘호모 디알로기쿠스(Homo Dialogicus)’이다.

우리는 대화 없이는 살 수가 없다. 말을 하지 않고서는 조직을 만들 수도 제대로 운영할 수도 없다.

대화가 있어야만 소통이 가능하고 소통을 통해서만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며,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가 형성되고 삶을 영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대화는 필연적으로 인간관계의 구조를 보여 준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말하는 사람이 지배 또는 피지배의 입장인지, 존경 또는 경멸의 입장인지, 환대 또는 배척의 자세인지 알게 된다.

대화는 또한 관계의 권력구도를 명확히 드러낸다.

대화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어느 쪽이 강자이고 어느 쪽이 약자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무심코 매일 대화에서 쓰는 단어들이나 말버릇 또는 대화의 주제들은 말을 나누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보여주게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사회의 권력구조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언어는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권력구조가 바뀌면 쓰는 말도 달라지고 써도 되는 걸로 받아들여지는 말도 써서는 안 될 말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심해야 된다.

입을 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는 내가 아니라 듣는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말을 고르고 골라해야 한다.

잘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아무 말하지 않는 게 낫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 일에 관한 대화만 해도 충분하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된 언어의 생태계'를 가장 기민하게 읽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사회의 권력 구조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면, 우리의 대화 주제와 단어들도 그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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