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심해! - 바르게 말하며 살기(1)

신입사원의 첫 출근, 긴장과 어색함의 시간

by 백제웅

"회사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성인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잘하고 싶다는 바람을 넘어, 일의 성취에 따라 급여를 받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 앞으로 먹고살 일을 해결할 돈이 걸린 일이므로 제 몫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당위요, 의무다. 그 묵직한 책임감을 안고 맞이하는 팽팽한 첫 출근의 공기."



이제 봄이다. 학교는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고, 회사나 공공기관들은 모두 한 해의 실적과 성과를 위해 본격적으로 업무에 매진할 때이다. 조직이나 기관에 따라 사정이 다르긴 하겠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을 시기라 짐작된다.


새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긴장이 따르게 마련이다. 회사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성인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며,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처음 해보는 업무를 하게 될 거다. 본격적으로 일로 만난 사람들과 하루 종일 부대끼고,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누구나 잘하고 싶을 거다. 하물며 일의 성취에 따라 급여를 받는 위치에 있는데, 앞으로 먹고살 일을 해결할 돈이 걸린 일이므로 더욱 잘해야 한다. 바람이 아니라 당위요, 의무이다.


회사나 조직마다 문화가 있고 관례가 있을 것이다. 복장에서부터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나, 경어 사용까지 모든 것이 일률적일 수 없다. 그렇지만 조직도, 새로 들어온 신입도 빨리 적응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조직의 입장에서 비싼 돈 주고 고용한 인력이 한 사람 또는 그 이상의 몫을 서둘러 해낼 수 있기 바란다. 신입 직원의 입장에서도 인정받고 싶고, 돈 값하고 싶다. 무엇보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신세로 어색하게 지내는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




처음으로 사무실로 나가게 되는 날. 첫인상이 중요하다.


반드시 격식을 갖춘 정장이 아니라 하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옷차림을 고른다. 차분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두운 무채색 계열로 톤을 맞춘다. 그래도 너무 밋밋해 보일 수 있으니 적절한 액세서리로 강조점을 둔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차림새로 입사동기들과 비슷한 듯하지만 그래도 차별을 둘 수 있는 옷차림을 한다. 밋밋하지 않고 튀지도 않은 복장을 하고 회사로 들어선다.


사전에 통지받은 지정 장소에 모이면 입사 면접 때 본 적이 있던 인사담당자가 나와 배치받은 부서 선임에게 신입을 넘긴다. 선임의 따라오라는 말에 행여 놓칠 새라 따라가다 보면 드디어 첫 근무지 사무실에 들어서게 된다.


칸막이 없는 널찍한 개방형 공간, 넷 또는 여섯 개 모음으로 놓인 책상에 두 세명 씩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기도 하고 책상옆에 서 있는 동료와 대화를 하고 있기도 하다. 족히 50명은 되어 보이는 직장인들이 모두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건물 바깥이 내다 보이는 통창으로는 맞은편 건물이 내다 보인다. 내가 서있는 사무실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통창 옆에 유리로 가림벽을 만들어 회의실과 관리자용 방을 별도로 마련해 두었다. 사무실 입구 양편으로는 커피와 간식과 큼지막한 복사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자신에게 ‘사수’ 노릇을 할 듯한 선임 동료의 안내로 다른 동료들과 첫인사를 한다. 많이 평등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 안에서 가장 높은 직급에 있는 동료는 대체로 사무실 제일 안쪽 창을 등지고 앉아 있다.


안쪽부터 출입문 쪽으로 오면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인사를 한다. 정신없이 고개를 숙이고, 상대가 손을 내밀면 악수를 나누기도 한다. 이름을 듣기는 하지만 누가 누군지 구분이 될 리 만무하고 아직은 내가 맡을 일이 무엇일지도 막연하고 알 수 없을 따름이다.


인사가 끝나고 자리를 안내받고 시스템에 접속하는 법도 간단하게 설명을 듣는다. 자리에 앉아 눈앞의 풍경에 익숙해지려 하고 전산망 사용법을 들여다보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꼬르륵‘ 눈치도 없이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첫 출근이라고 긴장한 탓에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그런데 왠지 아무도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먼저 일어나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조용히 일어나 나가서 간단히 해결하고 올까.’ 생각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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