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머물러 있는 사람들
추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과거? 지금은? 미래는?
#과거 기억들의 미화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막상 지금 힘든 일들이 있더라도
언제나 그래 왔듯이
지금 이 시간들이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더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영광으로 남겠지
그렇게 지난 시간들에 대한 미화가 끝나면,
이내 "나 때는 말야", "나는 그 때 xxx 했었어"라고 변하여 누군가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테고 말이다. 물론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 "나니까 이렇게 말해주는거야"라 말도 보태면서
'나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었어!' '나는 다른 꼰대랑은 달라'
라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결국 기억이라는건 그런 것 이니까
지금도 글을 읽으면서 나는 저러지는 않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 해보면 직장에서 또는 술자리에서 군대 무용담을 펼쳐놓는 나. 예전에 있던 일을 좋은 부분만 이야기하는 나 자신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똑같다.
#므두셀라 증후군
구약성서에는 노아의 할아버지인 므두셀라라는 사람이 나온다. 969살까지 살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장수의 상징이라고 한다. 므두셀라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리고, 좋았던 과거로만 돌아가고 싶어했다.
이러한 므두셀라의 모습을 두고 우리는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여러 감정들을 떠올리는 행위라고 볼 수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힘든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좋았던 일들만 생각하는 현실도피적 기억 왜곡이라고 이야기를 하곤한다.
아마도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겠지만, 결국 과거는 아름답다 라고 생각 하는건 변함이 없다.
이렇듯 지난 시간들에 얽매여 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데 제한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떻게 대해야 하고, 미래는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몇 가지 방법들을 생각을 해보았다.
첫 번째, 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혁신을 놓치지 않기
혁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들을 뜻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요즘 혁신은 몇 가지 요소들의 조합, 불편한 것들에 대한 해소 등. 돌이켜 생각해보면 완전한 혁신이라는 것 보다 단순한 불만요소를 해소해준 것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거에 해봤는데 안돼라는 그 경험기반 내용들 또한 꼭 맞는 요소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경제학 용어 중에 time lag 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경제량의 변화가 다른 경제량의 변화를 끼치게 하는 시간 경과라는 뜻이다. 더 쉽게 이야기해보면 전기라는 기술이 개발이 되었더라도,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들이 개발이 되지 않으면 전기라는 기술자체가 우리 일생활에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이 와같이 과거에는 인프라의 문제든지 변화를 이끄는 요인이 미비한 상태에서 했을 때 안 되었을 수도 있는 것을 두고,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거 안돼" 라고 매몰차게 잘라버리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수십년 동안 노하우가 쌓인 경영진들에게는 그 경험이 라는 요소 자체는 무시 못할 것 임에는 틀림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무작정적으로 해봐서 안돼 라는 사고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현재를 즐기기
지금은 힘들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어차피 이 기억들이 미화될 것이라면? 과거를 그리워하지말고 현재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물론 당연한 이야기 또는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하게 되고 해야하는 일이라면 최대한 즐기면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요즘 많아진 것인지 월급날 마다 텅장을 실감하고 있는 욜로족들도 많아졌다. 확실한건 오늘의 나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순간에서 가장 젊다는 사실이다.
세 번째, 과거의 좋은 기억은 자신에게만 남겨두기
과거의 당신이 어떠했든 지금 있는 사람들은 현재의 당신, 그리고 미래의 당신을 지켜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현재의 본인에 실망해서 과거의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또는 자신의 대단한 과거를 겪었던 경험들을 들려주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럴때는 과연 이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싶어할까? 라고 자문해보면 좋을 듯하다. 물어보지도 않은 궁금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똑같은 레파토리처럼 반복하고 있지는 않는가?그리고 그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까? 아마도 TMI(Too much information) 일 것이다.
요즘에는 거의 없어졌지만 과거 멘토열풍이 불면서 돈을 주고, 시간을 들여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강연이나 책을 사곤 한다.
젊은 청년들은 본인이 필요로 할 때, 먼저 찾아가서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상담해주길 원한다. 누군가 먼저 찾아와서 물어보기 전 까진 그 좋은 기억들은 잠시 넣어 두는 것은 어떨까? 내가 좋았던 기억이라고 해서 상대방도 좋게 느낀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과거의 기억에 대한 미화는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다 추억이고, 앞으로를 살아갈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나치게 과거의 기억 속에 매몰되어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