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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Dec 03. 2018

직장생활 하면서 글쓰기를 하는 이유?

인터넷에 글쓰기는 것이 취미인 직장인


회사다니기도 바쁜데 글쓰기라니



  요즘에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회사다니기도 바쁜데 글쓸 시간이 있어?"라는 질문이다. 사실 시간을 내서 어떤 내용을 써내려 갈지 구상을 해놓고, 문단의 구조만 어느정도 머리 속에 잡히면 짬짬이 시간을 내서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문제는 어찌보면 수면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되지만 한계도 있다. 가끔은 목적성이 없이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기 위해서 글을 써내려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글을 써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하나둘씩 글을 쓰다보니 어느샌가 글을 써내려가는 행위 그 자체가 취미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쓰기를 좋아했을까?



#논술을 시험을 준비하던 고등학생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취미가 무엇이니? 라고 물어보면 흔히 블로그, 독서, 글쓰기 정도를 나열할 정도로 글을 쓰고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돌이켜보면 고등학생 시절 대학입시 과정 중 하나인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서 제시문을 이해하고, 주어진 질문을 써내려 가는 법을 많이 연습을 했던 것 같다. 그러고는 조금 더 담백한 글을 써내려 가기 위해서 신문의 한켠에 있는 사설 필사를 하고, 사설 내용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 조금씩 글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하고 글을 깔끔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듯 하다.


  물론 아직도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글로써 표현을 하는 것, 또는 누구나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머리 속에서 군더더기 없는 글을 써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편이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다.


  사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하기 시작하기 전에, 꽤 오랫동안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연재해왔다. 하나 둘씩 정보전달이나 내 생각에 대한 내용들을 적어 가다보 지금까지 1천개가 넘는 포스팅을 해왔다. 2010년 말 정도부터 조금씩 연재를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벌써 8년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을 하였고, 5천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생겨났다. 글을 한참 쓰다가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니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에 내 생각을 적고, 또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논리적으로 써 내려가고 이에 대한 피드백이 댓글로 달려왔다.

  때로는 나와 생각이 맞지 않았던 대형 커뮤니티들에 내 글들이 공유가 되어서, 수 많은 방문자들의 질책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네이버 메인이나 다음 메인 등 포털 사이트에 글이 올라가서 수십만명이 내 글을 보기도 하였다. 그 과정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글을 쓰면서 분노를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 정부부처 기자단 그리고 사회활동


   블로그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고, 글쓰기가 재미있어질 무렵 하나둘씩 정부부처의 기자단에 지원을 해서 국정홍보나 다양한 부처의 정책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법무부, 국방부, 헌법재판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토해양부, 삼성그룹 등 다양한 곳들에 글들을 작성하였다. 정책 사업 장소에 직접 취재를 가기도 하고, 관련된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글들을 정리해 나갔다.


  그 전까지는 쓰고 싶은 주제, 잘 아는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 왔다면 정부부처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생소했던 법이라던가 다양한 분야들에 대한 내용들을 공부하고, 내것으로 소화를 시켜서 글들로 쓰는 연습을 해 왔던 것 같다. 겸사겸사 원고료를 받으면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하였다.


  대외활동을 통해서 글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이나마 글쓰기 능력이 향상이 되었고, 몇몇 부처에서 장관상을 받으면서 자심감을 늘려나갔던 것 같다. 그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개인 블로그에 다른 글들을 작성해 나갔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공익을 위한, 사회를 위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류를 블로그로 진행을 하였다고 판단이 되어서, 장학금을 받기도 하였다. 어쩌다보니 글쓰기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입사 후 스트레스 해


  자유롭게 쓰고 싶은 글들을 써내려 가다가, 입사를 하고 난 뒤에는 쓰기 싫은 주제의 보고서들도 작성해야 했다. 그리고 개인의 생각보다는 조직의 생각이 더 중요해지다보니, 자연스롭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박탈당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겉으로는 열린 의견을 받아들인다면서 아닐 때도 많았고, 어떤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내가 해야할 일이 하나 더 느는 거라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

 

  또한 배우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나만의 지식들을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바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어떤 주제를 쓸지 고민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미리 스케치정도로 간략한 내용을 메모해두고 글을 썼다.



#글쓰기가 도움이 되는 부분은?


  글을 조금씩 쓰다보니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그 부분들을 살펴보자면


1)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제일 중요한 부분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먼저, 독자에게 어떠한 flow로 생각한 바를 전달할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두번째로, 멋있어 보이려는 각종 미사어구가 아닌 쉽게 읽히는 글을 쓰려고 연습을 하다보면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깔끔한 문장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평상시에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도 논리 전개가 어느정도 수월해진다.



2) 집중력 향상


  글을 쓰는 과정에는 오로지 글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 머리 속으로는 어떠한 글을 써내려갈지 복잡할 수도 있고, 담고 싶은 컨텐츠들이 많지만. 하나둘씩 쳐내가고 몇 가지는 카테고리화 하다보면  시간은 훌쩍 가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습이 반복이 되면 주제를 정하고 흐름만 생각을 해내면 어떠한 글도 금방 써내려갈 수 있게 된다.



3) 글쓰는 것에 대한 자신감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학교에 레포트를 제출하거나, 블로그 등을 시작하려고 해도 쉽게 글을 써내려가지 못한다. 이는 어느정도 독서량과도 연관은 있는 것 같지만, 많이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되새겨서 생각해보고 비슷하게 쓰려고 노력하다보면 글은 써지게 되어있다.



4) 소통 및 복습 효과

  

  사실 글을 쓰면서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소통 및 복습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관심있고 공부를 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글을 써내려 가면서 이해도가 더 많이 늘어난다. 또한 댓글이나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와는 다른 시각을 배울 때도 많다.


  배우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글로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써내려가다보면 언제 어려웠다는 듯이 내 것으로 소화를 끝낸 자신을 마주치기도 한다.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지적인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글쓰기가 취미이긴 하지만, 여전히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다양한 글을 쓰고, 문장을 분석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 되기도 하고, 재미있는 순간이 많다. 누군가는 시간낭비라고 하겠지만 나만 재미있으면 장땡이니 어떠하랴!


  어렵다고 생각하지말고 글쓰는 것을 하나 둘씩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나둘씩 도전해나가다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보물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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