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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Nov 27. 2016

셋째 날_오다이바에서 대형 건담을 만나다.

도쿄 여행 셋째 날 오다이바#1

아 벌써 3일째라니 시간 빠르다






  시간이 흐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야속하게도 내 휴가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래도 나만의 시간을 오랜만에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셋째 날은 가보고 싶었던 오다이바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는 저녁에 유라쿠쵸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

경로를 잡아보았다.

  3일째 되던 날 신주쿠 역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었다. 다만 아침마다 이동을 했기 때문에 수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는 그냥 이방인에 불가하다는 생각을 떨쳐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그러한 이질감을 뒤로한 채 나는 자유인이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왔던 것 같다.

높은 고층 빌딩 사이를 지도만에 의지한 체 걸어 다니면서 나에게 주어진 첫 휴가라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신주쿠 역은 밤이랑 낮의 모습이 많이 달랐다. 물론 내가 다녔던 이 길목은 그렇게 밤이 되어도 번화가라는 느낌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신주쿠라는 공간은 새로웠다. 밤과 낮이 공존하기보다는 시간마다 그리고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었다.


지하철을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오다이바에 가는 길목.

지하철 광고가 눈에 띄었다. 토익 500~600점의 장벽을 넘지 못하는 사람의 토익 테스트 대책.이라는 광고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청년들이 넘어야 할 벽은 어디든지 존재하는구나, 그리고 여기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500~600점이 그렇게 부담이 되는 점수는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신바시 역에 도착. 오늘의 목적지인 오다이바에 가기 위해서는 유리카모메라는 모노레일을 타야 한다. 처음에는 지하철 타는 것도 낯설었었는데 이제는 제법 JR선도 무리 없이 타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 것 같다.

이날 유독 날씨가 너무 좋았다. 내가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태풍이 분다고 난리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씨 하나는 진짜 좋았다.

신바시 역에서 모노레일을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도쿄 여행 중에서는 오다이바가 최고였던 것 같다. 일본스럽다는 느낌은 많이 없었지만, 부산이 고향이었던 나에게 바다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제일 먼저 갔던 곳은 아쿠아시티 근처였다. 저기 먼 곳에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모습과 다리가 보인다.

미래과학관이던가? 무튼 신기한 형태의 건물도 보면서 날씨가 진짜 좋아서 감탄의 연속

언젠가 디지몬 어드벤처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나왔던 곳과 동일한 곳이었다.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이렇게 특정 장소가 연상이 된다는 것 자체로도 역시 콘텐츠의 힘에 대해서 또다시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오다이바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자유의 여신상도 있다. 바로 앞의 사람들을 보면 대충 얼마나 작은지 감이 오겠지. 날씨도 맑고 이런 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들뜬나머지 실컷 사진을 찍어댔다. 뉴욕을 가본 적은 없지만 뉴욕을 가면 이 크기보다 훨씬 큰 동상을 볼 수 있겠지? 기회가 되면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고층건물 그리고 좋은 날씨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했다. 덥지만 않았다면 더욱 쾌적하게 감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풍경 하나는 끝내줬다.

날씨도 덥고 뭔가 실내 구경을 하고 싶어서 근처의 아쿠아시티를 들어갔다.

오다이바에 있는 큰 쇼핑몰이라고 생각하면 편할듯하다.

색감이 이쁘거나 마음에 들면 찍었던 건데 코카콜라 색이 맘에 들어서 안에 있던 가게를 찍어보았다.

원피스 피겨부터  각종 캐릭터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환율이 쌌었다면 다 샀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그런 곳이었다. 다행히도 방앗간을 지나가는 참새 같은 존재였지만 비싼 가격에 내 지갑은 열리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여행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도 비싼 환율 덕분이 아닌가? 싶다.

  푸드코트에 가서 먹을 점심도 시켜먹었다. 유부초밥이랑 부카게라는 것을 시켜먹었다.

그리고 멜론소다도 한잔 우리나라에서는 멜론소다를 마셔본 기억이 없는데, 일본에서는 자주 보여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음식 또한 먹어본 적이 없지만, 비주얼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먹었는데 맛도 나쁘지 않았다.

  쇼핑몰에서 나와서 근처의 다이버시티라는 큰 쇼핑몰 같은 곳으로 갔다. 사실 이곳에 볼일이 있다기보다는 유명한 대형 건담을 보러 가기 위해서 갔는데, 그 크기가 상당했다. 개인적으로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멋있다는 생각에 기록으로 남겨놓았다.

  무지개 색깔의 전람 차의 색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팔레트 타운 옆에 있는 곳은 도요타에서 만든 메가웹이라는 곳인데, 안에 들어가 보니 도요타의 모델 라인업이나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관련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들어가고 나서 이내 도요타 시티 쇼케이스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동종업계이기 때문에 경쟁사를 방문한다는 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순수하게 브랜드 자체를 체험해 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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