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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Dec 28. 2016

첫째 날_불이 꺼지지 않는 오사카 도톤보리의 저녁

오사카 여행 1일 차 도톤보리

너 또 일본 가니?


  지난 8월에 도쿄로 신입사원 첫여름 휴가를 떠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10월 또다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행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일본을 또 가냐면서, 갔다 온 지 2달이 안됐는데 또 가는 이유는 뭐니 등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의외의 관심과 질문에 지쳤는지 그렇게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사카 그리고 교토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도쿄에 여행을 갔을 때 일본인 친구가, 가을의 교토는 아주 이뻐!라는 한마디를 듣고 오사카/교토를 향한 비행기를 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씩 이렇게 바깥바람도 쐬어줘야 스트레스도 안 받고 이것저것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당장 비행기 표를 결재했고, 여행길에 나섰다.



  오사카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다. 우메다한큐역이 제일 번화가인 것처럼 느껴져서 버스를 탔는데, 여행 갈 때마다 느끼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내가 어떻게 저녁에 숙소를 찾아갔나 싶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을 했던더라, 구글 지도를 열심히 쳐다보면서 나가자키쵸라는 곳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나가자키쵸는 일본 골목들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 곳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로 선택하곤 한다고 한다.



  저녁에 짐을 풀고 어느 곳을 다녀오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에 도톤보리로 떠났다. 아무래도 오사카 여행을 갔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들 똑같은 간판 밑에서 사진을 찍어오다 보니 나도 한번 가보고 싶어 졌다고 해야 할까?



  도톤보리의 간판들은 신기한 것이 많았다. 누가 봐도 해당 간판들은 어떤 것들을 파는 곳이겠구나 예상이 되는 가게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도톤보리라는 곳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도처에 한국인들이랑 중국인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사카는 왠지 유독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나왔는데, 사람이 제법 많았다. 그리고 나는 일본을 가면 비랑 무슨 원수를 졌는지 이날도 비가 내렸다. 우산을 하나 쓰면서 도톤보리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도톤보리 가는 다리?? 어느 나라를 가면 그 나라만의 다리 디자인이 있는 것 같았다. 중국 출장을 갔을 때도 다리를 찍었었는데, 일본에 와서도 일본만의 다리 디자인을 찍어봤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굳이 돈을 들여서 타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그냥 구경만 했다. 엔화가 여전히 비싼 상태여서 먹는데 돈을 다 쓰고 온건 비밀.



  이런 느낌이 좋다. 일본스럽다는 느낌? 밤에도 이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디자인들을 모아놓고 나라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고 싶다.



  여기는 유명한 타코야끼 집이 있는 곳이랑 옆에는 일본 체인점이지만 유명한 이치란 라멘 점이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상당히 줄이 길었다.


줄을 서고 있다 보니 지나가던 사람이 우리나라 말로 여기가 이치란 라멘 집 줄이 맞아요?라는 질문을 하는 걸 보니... 내가 토종 한국인처럼 생겼나 보군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 알아봤지? 이런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나중에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오사카에는 한국인이 참 많았다.


   너무 이쁜 야경!! 옆에는 돈키호테가 보이고 조그만한 강(?), 하천에 비치는 건물들의 불빛들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이치란 라멘 점에 오면 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된 메뉴판이 있다. 점원이 영어로 어느 말로 된 걸 줄까?라고 하길래... 사실 다 알아볼 수 있기에 크게 상관없어서 일본어로 아무거나 주세요 상관없어요 라는 말을 남겼으나... 역시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줬다!! 도쿄에서는 한국인인지 잘 모르더니 오사카에서는 잘 알아보는 거 엄청 신기했다.



  개인문화를 중요시하는 일본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혼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잘 되어 있다.

기다리던 라멘! 이렇게 일인용 좌석에 앉아 있으면, 앞에 김밥 마는 것처럼 생긴?? 저 대나무 커튼?? 설명을 못하겠다 무튼 그곳이 올려져 있고 저기다가 주문서를 놔두면 알아서 라멘을 만들어서 준다. 그리고 라멘을 주면서 엄청 친절하게 인사를 해서 인상이 깊었다.  오사카에 놀러 와서 처음 먹는 첫끼는 이치란 라멘이라니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또 먹고 싶다.



  한참 배부르게 라멘을 먹고 근처를 방황하다 보니 보이는 시장. 전통시장 느낌은 아닌 것 같고, 쇼핑상가는 더더욱 아닌 것 같고, 그냥 깔끔한 느낌이 기분이 좋았다. 음식점 거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음식점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 보면 태극기가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이건 옆에 있던 인형 뽑기 가게?? 무튼 엄청 많은 종류의 인형 뽑기들이 있었는데 나는 역시..... 하나 뽑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재산을 탕진하고 왔다. 다음번에는 인형 뽑기 일본에서 안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오는 길에 유명한 돈키호테가 있었다. 옆에는 관람차가 있었는데, 지금은 안 돌아간다고 한다. 왜인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는데 안전상의 이유였겠지, 24시간 영업이라고 되어 있고 사람들이 엄청 사러 가던데, 약이나 뭐 생필품 같은걸 사는 가게인 듯했다.



  드디어 보이는 글리코상!! 그리코상이라고 해야 되나? 오사카를 갔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기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저녁에는 어두워서 그런지 셀카 찍기가 참 애매한 것 같았다. 낮에 와서 찍어야 될 텐데 라는 생각도 몇 번 한 것 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대요괴라는 포스터를 찍었다. 일본은 포켓몬스터, 이누야샤 라던지 나루토라던지 만화나 드라마 등등 일본 전통의 콘텐츠들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구미호나 뭐 옛날에 전설의 고향 정도 말고는 크게 콘텐츠를 쓴 게 기억이 안 나는데 이렇게 인문학적인 부분도 많이 콘텐츠화하는 것이 일본이 콘텐츠 강국이 되게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도깨비나 이런 콘텐츠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거 같아서 차차 우리도 전통적인 요소들이 각광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니혼바시 역에서 찍은 지하철역 사진, 오사카에서도 역시 스크린도어가 있는 곳을 많이 보진 못한 것 같다. 이것도 우리나라랑은 다른 풍경인 듯하다. 그래도 철로에 떨어져서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어떤 게 좋은 것일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무튼 오사카에서의 첫날은 성공적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역시 회사를 가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도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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