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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Dec 29. 2016

둘째 날_가을이 아름다운 교토 그리고 기요미즈데라

 하루로 부족한 것 같았던 교토

둘째 날은 교토로!!


애초에 일본에 또 오게 된 이유는 가을의 교토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이끌려서 온 것이 컸다. 다음번에 오게 된다면 교토 만 3박 4일은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던 동네였던 것 같다.


이날은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기온 거리, 은각사 그리고 근처 골목골목을 도니까 하루가 거의 끝이 나있었다. 금각사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교토에 있는 볼거리들은 오후 5시 정도가 되니까 거의 문을 닫는 듯해서 보지는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나가자키쵸의 골목들을 걸으면서 일본만의 느낌을 감상했다. 어느 나라를 가도 있는 골목길일지라도 그 나라마다 특색들이 있는 게 참 신기한 것 같았다.

아침에는 비가 왔어서 그런지 더욱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걸어가는 길에도 조그마한 신사가 이런데도 있는 것을 보니, 일본인들에게 토속신앙? 문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 정도 거리마다 교회가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구름이 많이 끼어있었지만,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걷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내가 길을 전세 낸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사실 처음 와보는 길이기 때문에 구글 지도를 켜놓고 찾아서 갔는데, 제법 맞는 것 같아서 놀랬다. 지난번 도쿄에 갔을 때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헤매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감 같은 게 생긴 것 같다.

이 길목도 느낌이 좋아서 찍어뒀는데, 옆에 방법 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낯익은 한국어가 보였다. 여기서도 한국어를 이렇게 보다니 한국인이 많은 동네가 맞는구나 라는 생각을 잊어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 간판도 입체적으로 되어있으니 신기했다. 도톤보리 같은 데만 이런 간판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신기신기 일본이라는 나라는 방문할수록 신기한 나라인 것 같다.

거리들을 구경하다 보니 금방 교토를 가기 위한 한큐 우메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토행 표를 사서 정류장으로 들어가니 놀라웠다. 그냥 양 방향이 뚫려있는 게 아니라 막혀있다고 해야 되나?? 나가는 쪽에서 전철이 들어오더니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말로 설명하기가 애매한 것 같지만, 무튼 기차역 같은 곳이 실내에 이렇게 있어서 그렇게 춥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차고지가 별도로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우메다역에서 교토까지 400엔이던가.

엔은 원이랑 가격이 다르니 뭔가 싸다는 느낌에 동전을 마구마구 써대지만 나중에는 잔돈이 남아있지 않은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전철도 나무 재질 느낌 나는 게 불편한 게 없었다.

교토 안내 지도

한참을 지나서 교토에 도착을 하였다. 교토 안내지도만 봐도 얼마나 많은 볼거리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중 몇몇밖에 못 가봤다는 게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번에는 별도로 교토 만 3박 4일 정도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도 너무 보기 좋았다. 과거 일본의 주요 도시 중 하나답게 절이나 신사가 엄청 많았다. 그 규모도 큰 것을 보니 얼마나 부유했던 도시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목인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이것저것 살 거도 많아 보였고 먹거리도 많고 내가 건물을 보러 온 것인지, 사람을 보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인 한국인 그리고 신기하게도 프랑스어가 많이 들리는 걸 보니 프랑스인이 많았다.


  우리나라 인사동에 한복 입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여기서는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남자들이 따로 기모노 같은 것들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사람도 바글바글하고 건물이 빨간색인 것이 너무 강렬했다. 10월 말쯤에 갔었는데 일주일만 늦게 갔어도 더 이쁘지 않았을까 싶다. 가을의 교토 마음에 든다. 언젠가 다시 와봐야지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들도 몇 군데 돌아봐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물(?) 같은 데인데 마시지 말라는 거 보니 그냥 손 씻을 때 쓰는 용도인 것 같았다.  저기서 물을 뜰 수 있는 컵 같은 것을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기모노를 입고 저걸 들고 사진을 찍으면 괜찮은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긴 했다.


  줄을 잠시 서서 기요미즈데라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니 일본 특유의 절의 느낌들이 물씬 품 겼다. 목재로 되어있어서 유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 목재 건축물들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수백 년 동안의 시간을 버텨가면서 알맞게 변해가는 목재 건물들의 느낌은 언제나 좋다.



  등불들이 너무 이뻐서 찍어뒀다. 등불들을 보면 그 나라의 특유의 문화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내가 만약에 미대나 건축학과를 나왔다면 더욱 시간을 들여서 이러한 것들을 보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여행지들을 여러 군데 돌아보고 시간 내서 이런 것들도 한번 전문성은 없지만 글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세 대흑천. 우리나라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느낀 게 수호부나 부적 같은 것들이 많다는 거랑 운세 대통 학업운 출세 등에 대한 염원들이 대단한 것 같았다. 매일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를 지나가는 것에 대해서 적응을 한 상황인데, 이렇게 일본의 교토에 와서 한적한 곳들을 구경하다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았다. 출세를 해도 좋기는 하겠지만, 어느 정도 여유를 느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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