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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Dec 30. 2016

둘째 날_ 연인을 기원하는 교토 지주신사

교토의 가을은 진짜 아름답다, 기요미즈데라, 기온 거리

교토의 가을은 진짜 아름답다.



기요미즈데라 즉 청수사 안에는 또 다른 신사가 있다.

지주 신사라는 곳인데 인연, 사랑에 대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연인에 대한 기원을 나타내는 곳이라고 한다.

전 화에서 빠뜨린 것이 있는데, 이번에 갔던 기요미즈데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속해있다고 한다.



  지주신사 입구 사진, 절 안에도 신사가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내 관점으로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현지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 될 텐데, 그런 게 아직까지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일을 할 때도 보고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일을 하면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직 나는 그렇게 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싶다.



  지주 신사에 들어서니 각종 소원을 비는 공간들이 있었다. 다들 돈을 내고 종을 두드리고 합장을 하고 소원을 빌거나 각각 마다 조금씩 소원을 비는 방식이 다른 듯 보였다. 내 인연은 내년에는 찾을 수 있겠죠?라는 생각에 둘러보았으나, 내년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다.



  신들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중에서 사랑을 점치는 돌?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는 건지는 나중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무튼 이런 돌이 두 개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 사이를 왔다 갔다 거리면서 돌들을 만지고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공간을 가면 저기 물을 뜨는 손잡이? 무튼 명칭은 모르겠지만 저기 적혀있는 빨간 글자를 자세히 보면 죄다 무슨 개운이나 연애 관련된 글들이 적혀있다. 어떤 건지는 다음번에 공부를 해보고 다시 보는 걸로 무튼 여기서 보이는 일본 특유의 색감들이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 절을 볼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던 듯. 점점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발전해나가다 보니 이런 색깔이 된 것일까?



  지금은 일본을 그냥 눈으로만 보고 조금이나마 일본이 어떠한 곳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만 오는 단계라면, 나중에는 일본 문화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해보고 다시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섬나라들이 토속신앙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신사에 다양한 신들을 모시고 사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이누야사라는 요괴 관련 만화를 봤던 경험으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그러한 낯선 감정들을 완화시켜주고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본다.



  본당 사진, 아직 가을 단풍 물이 조금 모자라게 든 것 같다. 10월 마지막 주에 갔는데 이 정도이면 11월 초 정도는 돼서 가면 아마 단풍이 물들어 있는 기요미즈데라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거에 이렇게 큰 절을 짓다니 일본도 문화적으로 생각보다 더 발전했던 나라구나 라고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 기술을 갖기까지 백제 시대 때 사람들이 넘어간 것이나, 임진왜란을 통해서 기술공들이 넘어가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무시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위에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이렇게 밑에서 위를 바라보니 목재 건물로 이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지탱을 하면서 버티고 있는 목재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편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서 그런지 보수공사들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지난 세월을 버텨온 것들을 보면서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나도 지금 상황들을 잘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물을 받아 마시는? 그런 장소인 것 같았다. 소원을 비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티브이 속에서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저기 물컵 같은 것으로 잡고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줄을 서서 물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물이 떨어지는 힘이 강해서 그런지 물을 온전히 받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컵이 더러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뒤에 보니 살균 장치가 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는 완화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음번에는 일본에 가기 전에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 서다가 찍은 사진, 목조 건물인 것처럼 보이는데, 앞으로도 잘 유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이렇게 정원들 연못들이 자체적으로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중국은 이화원 같이 좀 심하게 큰 호수? 인공호수? 인공연못? 을 짓는데 일본은 아기자기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놓는 것을 보고 이것 또한 문화적 차이구나 라는걸 느꼈다. 일본 옛날 집들을 보면서 특히 정원이 있는 집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왠지 겨울에는 집이 추워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다양한 유혹들이 나를 반겼다. 맛있어 보이는 사탕 종류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고 싶었지만, 항공사 무게 제한도 있을뿐더러, 엔화를 생각하면서 꾹꾹 참으면서 구경만 해댔다.



  이건 꼭 먹어봐야 돼~!!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 근처에 가게에서 녹차찐빵을 샀다. 한입 베어 먹는 순간 입안에서 느껴지는 녹차의 향기는 너무 설레었다. 다음번에 또 먹고 싶다는 생각만 한참 날 뿐.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침을 한번 슬쩍 닦을 정도이니 녹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기온 거리 곳곳을 걸어보았다. 일본 옛날 거리도 걸어보고 기모노 입은 관광객들 사이를 걸으면서 풍경들을 눈에도 담고 카메라 속에도 담기 시작했다.



  큰 대불상도 보였는데, 공간은 좁아 보이는 데 전부다 입장료를 내라고 해서....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대 효용을 내자는 생각에 몇몇 관광지들은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구경만 한 체 끝을 냈다.  



  이곳 역시 시간도 부족하고 입장료를 내야 돼서 그냥 바깥 모습만 구경한 체 돌아왔다. 교토는 도쿄보다 물가가 더 비싼 동네라는 게 뻥이 아니 구라라는 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모든 걸 돈을 받다니.....



  여기도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종을 흔들고 합장을 하고 소원을 빌고 있었다. 일본이라는 나라 특히 그중에서 교토라는 곳은 신사와 절의 천국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관련된 명소들이 많이 있었다.



  걸어가면서 힘들 만도 한데 내내 좋아서 그런지 헛웃음도 나고 그러면서 조금씩 교토를 내 눈 안에 담아 갔다.

회사에 입사하여 직장인으로 살면서 너무 바쁜게만 살아 온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교토 여행이었다. 때로는 주위의 모습들을 보면서 천천히 가는 법도 배울 줄 알아야 했을 텐데, 왜 이제껏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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