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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Jan 10. 2017

마지막 날_오사카의 랜드마크 오사카성을 가다

역 이름이 이뻤던 모리노미야(숲의 궁)

3박 4일 그 마지막 날


어느덧 시간이 지나 마지막 날이 되었다.

토일월화 3박 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10월의 달력도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날은 근처의 오사카 성을 가기로 했다.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성을 가보기로 한 것이다.



  모리노미야 역이 내가 있던 숙소랑 가까워서 자연스럽게 숲의 궁이라는 옆으로 내렸다. 뭔가 이름이 숲의 궁이라니 이쁜 것 같았다. 모리 노미 야역을 내리면 이렇게 바로 오사카성으로 가는 방향이 보이게 된다. 나는 역 안에 있는 락커룸에 캐리어를 넣어 두고 오사카 성으로 떠나기로 했다.



  오사카 성 공원 지도.

이날 따라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다녀서 행동에는 제약이 있다고 생각은 되었는데, 그 어느 때 보다 깨끗했다.

포켓몬고를 켜놓고 포켓몬을 잡으면서 조금씩 오사카 성으로 가까워져 갔다. 분수대가 신기해서 찍어놓으면서도 어떻게 가야 될지 체크를 했다.


멀리서 보이는 오사카성, 안에 들어가 보려면 입장료를 내야 되는데 크게 볼 것이 없을 거 같아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일본은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까마귀가 많아서 저기 지붕에 까마귀들이 많이 날아다녔다.

엑스포 기념 나무인 것 같았고, 타임캡슐을 묻어놓은 것 같았다. 나중에 개봉될 때 한번 와볼 까 했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것들이 묻혀 있을 것이니 그냥 개의치 않기로 했다.

일본 정원이라고 이름이 되어 있고 일본 특유의 정원들이 잘되어 있었다. 실제로 야생 조류들도 놀러와 있는 것을 보니 일본은 이런 것들은 진짜 잘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제일 이쁜 것 같다. 오사카 성을 잘 보여주면서도 다리도 이쁘고 성벽도 잘 보여주고 있다. 성벽의 높이를 보면 과거에 침략을 하기 어렵게 하려고 주위에 물을 두고 성벽을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성을 요새화 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누리고 잇었겠지.


물론 오사카 성의 높이 또한 높은 곳에서 전 지역들을 보기 위해서 지은 것이 아닐까 싶다. 오사카 성은 우리에게도 유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 사용했던 성이다. 일본의 3대 영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던 곳인데, 실제로 과거의 건축물 형식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1900년대에 들어서 다시 일본인들이 재건축한 것이기 때문에, 음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와 도쿠가와 시대의 건축물 양식이 반반 섞인 그냥 일본인들이 만든 건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중에 쿠마모토성이나 나고야성도 가볼 예정인데 그 건물들이랑 어떤 점이 다를지 한번 보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오사카성을 걷다 보면 또한 신사가 보인다.

풍국 신사라고 적혀있는데 이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이다. 이곳이랑 교토에도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 그곳은 실제로 가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임진왜란을 1592년에 일으킨 장본인이자 나쁜 사람이지만 일본 사람들에게는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관점의 차이가 참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존경하는 광개토 대왕도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사람이나 중국사람들에게는 나쁜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광개토 대왕은 대왕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사카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일본의 석상 구조들이랑 등불 디자인 등 일본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었고, 출세개운 등 출세에 대해서 민감해 보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건축물이나 디자인을 보면 일본스럽다고 하다가도 이러한 출세에 민감한 것을 보면 세상 사는 데는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석상도 이렇게 있었다.

지난번 야스쿠니 신사를 구경 간 것이나 이번에 도요토미 히데요시 신사를 본 것이나 그냥 문제가 되는 곳들을 보면서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동북아 전문가가 되고자 중국, 한국, 일본, 대만 , 홍콩 등 이런 지역들을 직접 보고 느끼고 있는 중인에 아직도 그 어떠한 해답을 찾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신들이 다니는 문.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컸다. 신사를 나서서 오사카 성을 더 크게 돌기 시작했다. 입구도 이렇게 크고, 과거에는 어떠한 형태 있을지 궁금했다.



  남쪽에서 찍은 오사카 성의 모습 역시 성벽이 높아서 기어올라가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과거에 사무라이들이 들고 있는 큰 검을 갖고 수영을 해서 성벽을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드디어 걸어서 도착한 오사카 역사박물관.

근데 아쉽게도 화요일은 오사카 역사박물관의 휴관이다.

지난번 도쿄박물관을 갔다 온 것처럼 오사카의 역사를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긴 했었지만, 가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오사카를 다시 갔을 때는 방문해 봐야겠다. 박물관 답지 않게 건물도 현대적이게 잘 지어져 있는 것 같다. 물론 옆에 방송국 같이 보이는 곳이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움을 이끌도 더 크게 오사카 성을 돌았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해서 근처에 보이는 쇼핑몰로 들어갔다. 관광지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쇼핑몰을 들어갔는데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매장들을 구경하고 나서 푸드코트로 도착해서, 나가사키 짬뽕을 시켜서 먹었는데, 5천 원 정도의 가격에 양도 푸짐해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맛도 나쁘지 않아서 더더욱 괜찮았던 것 같다.



  밥을 먹고 비도 다 그쳐서 다시 오사카성을 눈에 담아두고 공항으로 가고 싶어서 다시 돌아왔더니 구름이 이쁘게 모여있었다.

물도 처음 왔을 때는 녹조 같은 게 있어서 더러웠는데, 비가 오고 나니 물도 깨끗해지고 오리들도 노닐고 있어서 평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사진으로 찍으니 평온한 오사카의 모습도 사진에 담기고 여러모로 비 오고 난 뒤의 오사카 성은 멋있었다.

과거에 우리나라의 경복궁도 비 온 뒤에 가면 멋있다고 했는데, 멋있었던 기억이 있던 것처럼 무언가 비 오고 나서 깨끗할 때 가는 명승고적의 운치는 참 멋있는 것 같다.



  모리노미야 역에서 이게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전차를 타고 떠나니 이렇게 나의 3박 4일 오사카 여행이 끝이 났다. 내가 탔던 피치항공 비행기.


  이번 오사카 교토 여행은 비행기 표값을 미리 사두지 않아서 왕복 2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숙소비용도 그 정도 들었고. 그래도 100만 원이 되지 않는 돈으로 3박 4일 동안 일본을 돌아봤다는 것에 대해서는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일본의 어느 동네를 가게 될지 아직 제대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배워보고 싶다. 이렇게 신입사원 생활 중의 두 번째 일본 여행 겸 휴가는 끝이 났다.


  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일에 치이고,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계획을 세우고 다니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여행을 갈 때는 숙소나 비행기만 잡아두고 이곳저곳 내 발길이 가는 데로 내 마음이 가는 데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인 것 같았다.


  또한 남들에게 보이는 내가 아닌, 혼자 다니면서 혼자서 밥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보고 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혼자 가는 여행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한두 번의 여행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게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도 여행을 다니면서 온전한 남이 보는 내가 아닌, 내가 보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만 보던 곳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큰 것 같다.


  이렇듯 입사 후 두 번째 일본 여행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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