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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Jan 23. 2017

첫째 날_ 홍콩의 낮과 몽콕야시장

몽콕야시장 그리고 홍콩의 바다

2016년 마지막 휴가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총 3번의 해외여행을 떠났다.


일본 도쿄, 일본 오사카/교토 그리고 마지막 장식은 홍콩/마카오 여행. 그냥 매일매일 똑같은 회사생활을 탈피해서 새로운 공간 새로운 세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조금씩 가던 게 3번이 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의 큰 도시들을 가보고 또한 홍콩의 연말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에 12.29~1.1 일정으로 홍콩 마카오 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일정이 꼬여서 순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아시아의 정류장이라는 느낌이 많이 드는 홍콩은 또 다른 생각들을 갖게 해 준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29일 새벽 2시 반 정도에 출발하는 홍콩 익스프레스를 이용했다. 2명이서 가는 여행이었는데 한 명이 여권만료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출국 거부를 당해서 일단 혼자 출발했다. 그 친구는 그날 저녁에 공항 안에 있는 영사부인가 무튼 그런 곳에 들려서 서류를 받아서 홍콩에 들어왔다

홍콩 공항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들었다.

따뜻한 나라라서 크리스마스를 잘 안 보낼 것 같았는데 꽤 크리스마스의 흔적들이 남아있어서 놀라웠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크리스마스처럼 잘 꾸며놓은 것을 보면서 저기 위쪽 중국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중국사람들도 홍콩을 들어가려면 허가증인가 통행증인가 필요하다고 그러던데 이런 행정체계가 신기하다.

우선 일행이 다시 홍콩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우선은 호텔로 가있기로 했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던 곳까지는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되었는데, 홍콩 하면 2층 버스라는 생각에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당당하게 2층으로 올라가서 맨 앞자리를 앉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막상 2층 맨 앞자리를 앉으니, 버스 정류장 소개 전광판이 보이지 않아서 불편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1시간 넘게 이동하다 보니 잠을 자다 깨다 하면서 홍콩 시내를 구경했고,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보이길래 그냥 내려버렸다.

어딘지도 모르고 막 내려서 봤던 홍콩 모습.

솔직히 어디서 내려도 길은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내린 것이었는데, 막상 내가 캐리어를 끌고 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다.


건물들이 뭔가 홍콩 느낌이 나는 것 같아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댔다.

홍콩의 어느 조그마한 시장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기도 하고, 이른 아침에 홍콩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경마공원인가?? 무튼 경마 관련된 곳인 거 같았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서, 근처에 보이는 만만한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중국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중국에서 살다와서 보통화.. 그러니까 만다린을 사용했는데, 종업원은 광둥어 비슷한 발음으로 이야기를 해서 너무너무 어색했다. 다음번에는 광둥어도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공부를 해야 되는 건가 고민을 할 정도로...



다시 목적지를 향해서 버스를 탔다.

홍콩 버스는 거스름돈을 거슬러주지 않는 것 같았다. 잔돈을 넉넉하게 준비를 하거나 공항에서 파는 교통카드를 사서 갖고 다니는 걸 추천한다. 매번 잔돈을 내는 게 엄청 귀찮다.



  근처를 구경하다가 결국에는 내려야 할 곳을 지나서 내려버렸고, 목적지까지 걸어서 갔다. 호텔이 다음날 가기로 했던 오션파크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항구 근처를 내렸는데, 나름 잘 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 홍콩 항구들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해 보겠어 라는 생각에다가 날씨도 좋아서 걸을 만했다.



  바다 옆에는 이렇게 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었고, 구석구석에 동상들도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는 갈매기가 보통 많이 보이는데 여기는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매?? 독수리?? 같은 새들이 날아다녔다.



  너무 평화로웠던 바다 옆길을 걸어 다니면서 홍콩의 닭장 같은 아파트들도 보고 바다도 보고, 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면서 목적지를 향해서 걷고 또 걸었다.



 홍콩의 밤에는 놀게 많은데 낮에는 상대적으로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나가다가 벽화가 있길래 찍어봤다. 벽화라기보다는 명칭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무튼 경찰서 벽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자로 저렇게 그려져 있는 게 뭔가 신기했다.


3

  0분 정도 걸었을까? 호텔이 나와서 호텔방으로 입성 완료, 숙박료가 저렴한 편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숙소가 괜찮아서 좋았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와서 그런지 씻지도 못하고 피곤했어서 샤워를 하고 잠시 낮잠을 자고, 같이 오기로 했던 일행을 만나러 몽콕 야시장으로 향했다.



  몽콩야시장에 나오지 너무나 홍콩스러워서 이제야 홍콩에 왔다는 것을 사뭇 깨닫게 되었다. 몽콕 야시장에 먹거리가 많다고 했었는데, 예전에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스린야시장을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서 살짝 실망을 했던 것 같다.



이건 맛있었다!! 허류 산?? hui lau shan 가게 이름인데 망고주스??라고 해야 되나 무튼 밑에는 젤리가 깔려있어서 맛있었다. 역시 망고는 맛있다.



  몽콕 야시장에 사람이 참 많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피규어나 캐릭터 상품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는데, 역시 시장답게 잘 못 깎으면 바가지를 엄청 많이 쓸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우선 몽콕 야시장이 제법 크고 비슷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으니, 혹시 사고 싶은 피겨나 상품들이 있으면 일단 가격을 흥정해보고 비싸다고 생각이 되면 다른 데를 둘러본다고 하고 둘러보다 보면 더 싼 제품들이 많이 있으니... 처음 들어간 점포에서 바로 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전혀 나랑 상관없는 회사이지만 그냥 우리나라 브랜드인 엘지 광고 전광판이 몽콕 야시장 근처에 있어서 찍어봤다. 연말의 홍콩은 그래도 날씨도 따뜻하고 딱 좋은 것 같긴 하다. 홍콩달러 환율만 더 저렴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 카드를 뽑아서 다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내부는 항구 쪽으로 운행하는 지하철답게 온통 물고기.... 일행과 같이 입국을 했다면 첫째 날을 더욱 바쁘게 지냈을 텐데, 일정도 꼬이고 여러모로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많았던 첫째 날 일정이었다. 그래도 이런 게 여행의 묘미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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