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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Mar 28. 2017

첫째 날_ 조용한 히로시마성의 매력

일본 히로시마? 후쿠시마?


히로시마? 거기 위험한데 아니야?


17년 2월 말 일본 히로시마 여행을 준비하면서 수많이 들었던 말들 중 하나였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히로시마라는 곳은 원자력발전소가 터졌던 후쿠시마와 비슷한 곳 또는 리틀 보이라는 세계 최초 핵폭탄이 떨어진 곳이었다.


학부시절 경영학 그리고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또한 동북아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히로시마 원폭 돔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 히로시마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입사를 하게 된 후 네 번째 해외여행이자 세 번째 일본 여행이었다.


원래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월요일 단 하루 월차를 내고 토일월 2박 3일 동안 히로시마로 떠났는데, 뭔가 아쉬운 2박 3일이었다. 3박 4일이 딱 적당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웬만한 유명한 곳들은 다 돌아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침 일찍 히로시마에 가는 에어 서울의 비행기에 몸을 싣고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바로 히로시마 패스를 구입하고 리무진 버스를 타고 히로시마 역으로 향했다.



히로시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은, 히로시마에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오꼬노미야끼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흔히 우리가 이자카야에서 먹는 가쓰오부시, 다랑어포가 많이 올려져 있는 오꼬노미야끼는 간사이식 오꼬노미야끼이고 오꼬노미야끼의 원조는 히로시마 식이라고 한다.


밑에 소바면이나 가락국수 면이 있고 그 위에 여러 가지가 올려져 있는 형태인데, 히로시마 역에 미짱이라는 오꼬노미야끼 집이 유명해 줄을 몇십 분 서서 먹게 되었는데, 거기서 마신 아사히 생맥주와 함께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 인생 맥주 중 하나인 듯했다.


어느 곳을 여행을 갈지에 대해서는 대략적으로만 생각만 했고 동선을 따로 짜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근처에 있는 히로시마성부터 가기로 했다. 몰론 동선을 안 알아본 덕분에 가는 버스를 몰라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히로시마성으로 가는 법을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도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시고 버스 기사님께도 따로 내릴 때 알려주라고 부탁까지 해주셨다. 세상에는 여전히 착한 사람들이 많이 있나 보다.



히로시마성을 가니 벌써 봄이 와있었다. 한편에는 히로시마 원폭을 받았던 나무가 있고, 또한 이렇게 매화(?) 같은 꽃도 있었다. 2월 말에 벌써부터 꽃을 보게 될지 몰랐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봄이 조금 더 빨리 온 것 같았다.


조금 이른 봄을 맞이하면서 히로시마 성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에 보았던 오사카 성보다 규모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작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커도 걷기에는 힘드니......


오전용 코스나 아침에 산책하는 용 정도로 코스를 짜 놓으면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곳이 히로시마 성인 것 같다.


히로시마 호국신사.

지난번  오사카였는지 확실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호국신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도 호국신사를 보니 낯설지가 않았다. 지난번 도쿄 여행에서 봤던 야스쿠니 신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듯했다. 안에 들어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고, 대략적인 분위기만 보고 목적지였던 히로시마 성으로 걸어 들어갔다.

히로시마 성은 규모가 작아서 아담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일본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구경할 것들이 많이 있었다. 입장권은 히로시마 패스를 보여주면 할인이 되니 패스를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

꼭대기층까지 가는 길에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히로시마에 대한 전시물들이 있었고, 꼭대기 층에 올라가니 히로시마 시내가 훤히 보였다. 도쿄처럼 고층 빌딩들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히로시마 나름대로의 조용한 분위기를 잘 나타나고 있었다.

히로시마 시대를 돌아다니다가, 일찍이 예약해둔 에어비엔비 숙소에 짐을 맡기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왔다.


저녁 식사는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다 한 번씩 가본다는 이치란 라멘 히로시마점!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라멘을 먹고 나서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 중 한 곳이었던 원폭 돔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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