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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Mar 28. 2017

첫째 날_ 원자폭탄의 아픔을 간직한 히로시마의 저녁

히로시마 원자폭탄 그리고 할머니


고요하다 그리고 먹먹함


저녁을 먹고 원폭 돔 근처로 걸어 나왔다.

지난번에 여행을 갔던 도쿄 그리고 오사카와는 또 다르게 히로시마 만의 조용함이 있었다. 떠드는 사람들도 없고, 또한 한국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도 거의 있지 않았다.


조용한 거리를 한참 걸어가다 보니 가까운 거리에 사진 속에서만 보던 원폭 돔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 방문을 하는 김에 평화기념관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되지 않아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대학 전공 수업 때     

들었던 그 공간을 직접 내 눈으로 보지 못해서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한번 보고 오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유명한 원폭 돔의 모습만을 보기로 했다.


상공에서 터진 히로시마 원자폭탄은 세계 최초로 터진 원자폭탄이면서 세상에 원자폭탄의 위력을 잘 알려주게 된 사건이기도 하다. 일반 시민들이 지도자 또는 정치인으로 불리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은 원인이 어떻게 되었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광복을 할 수 있게 된 큰 사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은, 국가적인 측면이 아니라 여기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악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될 일이기도 하다.


1945년 8월 히로시마 폭탄이 떨어진 후 70년은 더 지났지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아 보였다.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그날의 지옥이 잊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뼈대만 남은 원폭 돔은,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그때의 아픔을 잊지 말자라는 뜻과 그때 희생했던 사람들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설명이 적혀 있는 안내판은 핵폭탄 투하를 받기 전의 사진과 그 후의 사진들에 대해서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전쟁의 폐해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히로시마 여행 첫째 날은 이렇게 고요한 가운데서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 문제에 대해서 공부를 해왔고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꼭 한번 와봐야 된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밑에 글은 여행을 다녀온 뒤 바로 생각이 들어서

개인 SNS에 올렸던 내용이다.

히로시마에 세계 최초로 핵폭탄이 떨어진 후, 반경 범위 안의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피해자도 발생하였고, 반대로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 세기 간의 전쟁사를 보면 몇몇의 지도층으로 인해서 전쟁이 시작되고 전쟁이 끝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복을 위한 전쟁이라는 행위 자체는 좋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국방부문에서 봤을 때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서, 지킬 수 있는 힘을 미리 길러놓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었던 군납비리나 방산비리는 먼저 척결이 되어야 예산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연히 여행 중 노면전차에서 80대 일본인 할머니를 만나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었다.  대화를 하면서도  "전쟁이 싫어"라는 말을 참 많이 하셨다. 핵폭탄이 떨어지는 날 근처에서 근무 중이 었던 가족분이 그 피해를 받고 사망하셨다는 이야기와 이것저것 당시 일본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동북아 갈등 문제에 대해서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그 원인이나 해결책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들어보고 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다.



언젠가는 동북아시아 관계 속에 엮어있는 실 타리 들을 하나둘씩 풀어나갈 수 있겠지 라고 위안을 하면서 앞으로도 많은 곳들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첫 번째 히로시마 여행의 밤은 지나갔다.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관여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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