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그리고 이치란 라멘
입사 후 두 번째 여름휴가
입사 후 두 번째 여름휴가는 일본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올해 초에 특가 항공이 나온 걸 보고 저렴하게 후쿠오카 표를 구하게 되었고,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물론 경영학도 같이 전공한...) 나가사키를 다녀오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난 16년 8월부터 해서 도쿄, 오사카, 교토, 히로시마 그리고 이번 후쿠오카 그리고 나가사키까지 1년 동안 4번의 일본 여행 그리고 1번의 홍콩 마카오 여행 총 5번을 다녀오다니, 이번 생은 역시 돈을 모을 생각이 없던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가지 다행인 거는 그렇게 고가의 패키지여행을 가지도 않고 고가의 호텔을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5번을 가도 유럽여행을 가는 비용보다는 조금 싸게 다녀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후쿠오카의 여름은 상상 이상으로 더웠다. 습기도 많이 있고 햇볕도 센 편이었고, 그다지 햇볕을 선호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해서 jr kyushu 레일패스를 구입하였다. 버스패스도 있던 거 같았는데 아무래도 버스보다는 레일패스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물론 버스 패스가 더욱 저렴하다. 장단점을 따져서 구매를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공항에서 하카타역으로 나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전국 체인점인 우오베이 uobei이다. 지난번 도쿄에서 친구랑 먹은 뒤에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다시 찾게 되었는데 역시 초밥은 항상 옳다.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주문을 할 수 있는 스크린이 있다. 여기서 주문할 메뉴를 정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앞으로 배달이 된다.
저렇게 노란색의 열차 같은 곳에 초밥이 담겨오게 된다.
직접 서빙을 종업원이 안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돼서 가성비가 높은 가게인 듯했다.
좋아하는 갑오징어랑 새우초밥 연어, 참치 등등
허겁지겁 먹고 마지막으로 입가심은 라멘으로 하고 비싸지 않은 가격을 지불하고 나왔다.
이번 여행의 최애 아이템인 손선풍기가 없었으면 어떻게 여행을 다녀왔을까 싶을 정도로 날씨가 더웠다. 초밥을 먹고 나와서는 도토루 카페에 나와서 아이스커피를 한잔 마시고 오늘 하루를 묵게 될 에어비엔비 숙소로 향했다.
하카타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였던 것 같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도 이 정도 걸렸으니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닌 듯. 혼자 갔던 여행인데 3명은 자도 될만한 숙소라서 엄청 넓게 썼다. 가격도 저렴해서 하루에 6만 원? 정도밖에 안되었던 것 같다. 공유경제 시스템은 쓸 때마다 신기한 것 같다. 우버택시나 우리나라의 쏘카나 앞으로 트렌드는 소유보다는 공유로 가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정치학이랑 경영학 두학 문을 전공으로 했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시장들을 정책부문이나 시장 부문 소비자 부문 모두 고려하면서 시장을 보는 게 유쾌한 시간인 것 같다.
숙소에 짐을 풀고 후쿠오카 시내로 나왔다. JR 하카타시티 JR이라는 회사는 전 일본에 갈 때마다 보이는 걸 보면서 한때 그냥 조그만 회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볼 때마다 사업적인 부분에서 큰 것 같았다.
이번 후쿠오카 시내의 목적지는 돈키호테!
24시간 영업하는데 굳이 첫째 날에 가서 기념품들을 고르느라 여행 내내 가방이 무거워서 힘들었다.
역시 사서 고생하는 나란 인간... 돈키호테에는 많은 상품들이 진열되어있었는데,
들리는 소리는 전부 한국어였다. 한국인이 이렇게 많은 곳은 새삼 처음..... 게다가 부산에 있던 이후로 이렇게 부산 사투리가 많이 들리는 곳도 처음.
보통 중국인들이 많을 텐데 여기는 확실히 한국인들이 많았다. 줄도 길었고, 사러 가려면 일찍 가는 거보다는 밤늦게 사람들 없을 때 쇼핑하러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선물들을 사고 도착한 곳은 이치란 라멘 본점이다. 매번 일본에 갈 때 이치란 라멘집은 꼭 가는 편이라서 본점 우 어떨까 해서 갔는데, 맛은 똑같다!! 그래도 본점이라는 생각에 줄을 한참 서고 입성!
매번 먹을 때 조금씩 저 빨간 비밀 소스 비중을 높여가는 듯.. 다음번엔 더 높여봐야겠다. 항상 이렇게 시켜놓고 추가로 면을 같이 구매해서 두 번 먹는다. 그만큼 맛있으니까 라멘 먹으러 자주 오는 게 아닐까 싶다.
짧은 시간 동안의 후쿠오카 시내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인 나가사키 여행 일정을 짜고 동선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 이렇게 짧은 첫째 날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