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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군 Oct 07. 2017

둘째 날_ 세계 3대 야경 나가사키 야경을 눈에 담다.

나가사키 짬뽕 그리고 세계 3대 야경

드디어 나가사키 여행 시작


  나가사키로 가기 위해서 아침부터 짐들을 다시 챙기고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이동하면서 수십 번은 더 내가 왜 첫째 날에 미리 기념품을 사뒀을까 원망했다. 무튼 하카타역에 도착하여 어제 미리 사둔 레일패스를 갖고 나가사키ㅡ후쿠오카 왕복 열차 티켓을 예약했다.



  헷갈려서 다른 곳을 갔기도 했지만 레일패스로 표를 구하는 곳은 저기 시애틀 베스트 커피라고 되어있는 카페 옆에 있는 연두색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표사는 곳 한편에 표를 구하는 곳이 있다. 레일패스도 여기서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을 듯하다. 여기서 외국어로 안내해주는 분은 한분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다 안내를 해주시는데, 조선족분이 일본 가서 공부한듯한 말투가 느껴졌지만 안내를 잘해주신다.



  표를 구하고 오후의 홍차를 하나 자판기에서 뽑아서 기차 탈 준비 끝! 일본은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 현금을 쓰다 보니 잔돈이 많이 생기 고 그 잔돈을 처리하려고 괜히 지나갈 때마다 있는 자판기에서 뽑아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이것도 상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판기 문화는 볼 때마다 참 잘되어있는 것 같다.

열차가 도착을 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음



  이렇게 복도에는 전화를 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다른 사람한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이런 공간을 따로 마련해놓는 게 역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복도에 이렇게 그림들이 있어서 둘러보기는 나쁘지 않은 인테리어 같았다.



  후쿠오카에서 1~2시간 정도 열차를 타고 폭풍수면을 하다 보니 금방 나가사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가사키의 날씨는 지나치게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도 맑은 하늘이 그 자태를 뽐냈다. 물론 나는 그만큼 쪄 죽을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손선풍기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



  나가사키 도시의 모습. 차도 많이 없었고 사람들도 많이 없는 한적한 도시 느낌이 많이 났다. 히로시마도 그랬었고 나가사키도 그렇고 그렇게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기분 탓이지 진짜 그럴지는 잘 모르겠다)



  나가사키에는 마땅한 에어비엔비 숙소들이 없어서, 비즈니스호텔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나가사키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라서 찾기도 쉬웠고, 짐을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여느 비즈니스호텔처럼 방 규모는 조그마하였다. 그래도 혼자서 지내기에는 나쁘지 않았고, 쾌적했다. 오후 2시쯤 나가사키에 도착을 했었는데, 밖에 너무 더운 느낌이 나서 한참을 쉬다가 나가사키 이곳저곳을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가사키에서는 주로 전차를 타고 다녔다. 이건 타다가 중간에 환승을 하게 될 때, 기사분께 노리카에라고 하면 주는 환승 표. 덕분에 돈을 두 번 지불하지 않고 환승을 하면서 목적지에 갈 수 있었다.

환승은 어렵지 않았다. 그냥 길을 건너서 목적지 방향 전차를 타면 될 뿐



  전차를 기다리다가 건너편에 있는 전차 모양이 신기해서 찍어두었다. 쓰여있는 한자는 김 씨 고려인삼이라고 되어있었다. 김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사장이려나?? 인삼 캐릭터도 귀염귀염 하다는 생각이 지금도 든다. 우리나라는 전차가 내 기억으로는 운영을 하는 곳을 보지 못했는데, 일본은 제법 운영을 하는 지역이 많은 것 같다. 전차라고 하면 그냥 영화를 보면 일제강점기 시절에 타고 다니는 것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막상 타보니까 그렇게 많이 특별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는 바로 나가사키 짬뽕집!!!! 나가사키 하면 물론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 그리고 군함도를 보러 왔지만, 나가사키 짬뽕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한참 나가사키 짬뽕 원조집을 찾아서 갔다.

전차에서 내리니 마침 해가 질 시간이라서 이렇게 한적한 항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온한 동네인 것 같다.


목적지를 향해서 가다 보니 나가사키시의 공예관도 보이고

나가사키시 구 홍콩 상해은행 나가사키 지점 기념관이라는 곳도 보였다. 아쉽게도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궁금했지만, 그냥 은행 관련된 것들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재빨리 저녁을 먹기 위해서 떠났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시카이로(四海楼)라고 하는 오래된 건물. 누가 봐도 중국음식점이라는 풍채를 보이고 있는 건물이 바로 나가사키 짬뽕 원조라고 하는 집이다.


  이렇게 용 모양도 쫙 있고. 건물 자체는 사진으로 봤을 때는 물론 리모델링이나 보수를 했겠지만 100년은 더 되었던 것 같다.



  혼자 여행을 가서 그런지 많은 것을 먹지는 못했는데, 제일 원했던 나가사키 짬뽕을 시켰다. 우리나라에서 이자카야 같은 데서 먹는 짬뽕은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있다고 하면 일본 현지에서 먹는 나가사키 짬뽕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해산물도 많이 있어서 해산물 먹는 맛도 있는 건 덤이고


  옆 테이블을 보니 만두도 많이 시키는 것 같아서 군만두도 따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짬뽕을 다 먹을 때쯤 나왔다. 일부러 이렇게 시간 안배를 해서 주는 건지 늦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만두도 클리어! 맛있었다.



  시카이로 2층에는 조그마하게 박물관이라고도 하기 뭐한 공간이 하나 있다. 시카이로의 짬뽕 역사에 대한 기사 같은 것들이 정리가 되어있는데, 새삼스럽게 오래된 곳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공간이었다.

배를 충분히 채우고 나오니, 해가 졌고 밤이 되었다. 더불어서 상점들도 문을 닫아서 이것저것 구매를 하지는 못하였다.



  나가사키 오우라 성당 국보에도 포함이 되어있다고 하는데, 너무 늦게 가서 내부는 들여다보지 못했고, 밤에 불이 들어온 모습은 몽환적이라고 해야 할까? 밤에 와서 외관만 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물론 나는 천주교가 아니라서 그렇게 의의를 두고 보았던 공간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의의가 있는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올라가다 보니 글로버 가든이라는 정원이 나왔는데. 사람들은 나가사키에 놀러 오면 들어가 보는 것 같으나, 시간도 늦었고,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이건 글로버 가든의 지도, 나중에 관심이 있으면 한 번쯤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세계에는 3대 야경이 있다고 한다. 홍콩, 나폴리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3대 야경 중 하나인 나가사키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나사야마에 올랐다. 나가사키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나가사키 로프웨이를 탔다. 여름에다가 날찌가 엄청 더워서 그런지 로프웨이 안에서 냄새가 났다. 더 이야기를 하게 되면 특정 국가의 인종 비하가 되는 것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냄새가 나서 로프웨이 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올라가니 내려다 보이는 야경은 멋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중간자리에 와서 제대로 감상은 하지 못했다. 무튼 이나사야마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내 눈앞에는 별자리 같이 무수한 야경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이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제대로 담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야경이다. 돈을 주고 전문 사진기사에게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었는데, 굳이 그렇게 까지는 하기 싫어서 이렇게나마 사진을 찍어왔다.


  작년 연말에 홍콩에서 빅토리아 베이의 야경을 보았고, 이번에는 나가사키 야경까지 보았으니, 다음번에는 나폴리의 야경을 보러 가야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나가사키에 갈 일이 있다면 나가사키의 야경은 한 번쯤 보길!!! 그리고 버스가 빨리 끊겨서 나는 로프웨이 밑에서부터 숙소까지 걸어갔다는 후문이....


이렇게 일본 여행 둘째 날 나가사키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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