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07.12 - 10.13
서울 3024라는 전시명에 이끌려서
미리 예약 해뒀던 다니엘 아샴의 전시
슈퍼얼리버드 끝나기 직전에 다녀왔다
Daniel Arsham: Seoul 3024
전시의 9가지 주제
· 조각 박물관
· 포켓몬 동굴
· 분절된 세계
· 발굴 현장
· 기묘한 벽
· 드로잉 호텔
· 31세기 시네마
· 아카이브 스튜디오
· 아카이브 스튜디오 : 콜라보레이션
앞서 말한 것 처럼 전시의 컨셉이 흥미로웠다.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재해석한다? 그렇지만 주제는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긍정 메시지 - 현재의 가치) 미래에서 현재를 발굴한다면 일상의 별거아닌 물건도 소중한 유물이 될테니 현재를 가치있게 생각해라
(부정 메시지 - 허무주의) 지금 이 시대에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1,000년이 지나면 땅 속에 묻히고 썩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전시는 단순히 긍정/부정 메시지가 아니라 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빗대자면 노인이 된 내 모습을 보여주는 필터처럼 허구인걸 알면서도 사실 언젠가 경험할 미래의 긴 세월을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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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루브르와 협업한 밀로의 비너스 작품이다. 실제 밀로의 비너스 복제품을 카피해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상징적인 표현인 부식된 질감을 자세히보면 크리스탈이 보인다.
1 이는 보석이 갖고 있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2 계속 자라나는 크리스탈처럼 부식된 자리에서 새살처럼 자라나 온전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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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하게 표현되었다. 작가는 어릴적 강력한 허리케인을 맞아 한순간에 자신이 살던 공간이 폐허가 되는 경험했다. 이를 통해 건축물은 단단하고 변함없는 공간이 아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한다. 또한 작가가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은 우리 인간도 '있었으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낸다. 형태는 있지만 실체는 없는 유령같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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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시공간에서 갑자기 유명 브랜드가 등장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디올, 티파니, 포르쉐 등 명품 브랜드와 활발하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고 계시고.. 역시 요즘엔 작가들도 '소통'이 중요하다) 천년이 지나도 가치있는 것을 표현하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만큼 명품브랜드와 찰떡인 브랜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