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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미 Sep 07. 2024

다니엘 아샴 - 서울3024 발굴된 미래

롯데뮤지엄│07.12 - 10.13


서울 3024라는 전시명에 이끌려서

미리 예약 해뒀던 다니엘 아샴의 전시

슈퍼얼리버드 끝나기 직전에 다녀왔다





Daniel Arsham: Seoul 3024

전시의 9가지 주제

· 조각 박물관

· 포켓몬 동굴

· 분절된 세계

· 발굴 현장

· 기묘한 벽

· 드로잉 호텔

· 31세기 시네마

· 아카이브 스튜디오

· 아카이브 스튜디오 : 콜라보레이션




전시 후기

앞서 말한 것 처럼 전시의 컨셉이 흥미로웠다. 미래의 관점에서 현재를 재해석한다? 그렇지만 주제는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긍정 메시지 - 현재의 가치) 미래에서 현재를 발굴한다면 일상의 별거아닌 물건도 소중한 유물이 될테니 현재를 가치있게 생각해라

(부정 메시지 - 허무주의) 지금 이 시대에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1,000년이 지나면 땅 속에 묻히고 썩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전시는 단순히 긍정/부정 메시지가 아니라 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빗대자면 노인이 된 내 모습을 보여주는 필터처럼 허구인걸 알면서도 사실 언젠가 경험할 미래의 긴 세월을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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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루브르와 협업한 밀로의 비너스 작품이다. 실제 밀로의 비너스 복제품을 카피해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의 상징적인 표현인 부식된 질감을 자세히보면 크리스탈이 보인다.

이는 보석이 갖고 있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계속 자라나는 크리스탈처럼 부식된 자리에서 새살처럼 자라나 온전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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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듯하게 표현되었다. 작가는 어릴적 강력한 허리케인을 맞아 한순간에 자신이 살던 공간이 폐허가 되는 경험했다. 이를 통해 건축물은 단단하고 변함없는 공간이 아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한다. 또한 작가가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 시간의 흐름은 우리 인간도 '있었으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낸다. 형태는 있지만 실체는 없는 유령같은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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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시공간에서 갑자기 유명 브랜드가 등장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디올, 티파니, 포르쉐 등 명품 브랜드와 활발하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도.. 열심히 하고 계시고.. 역시 요즘엔 작가들도 '소통'이 중요하다) 천년이 지나도 가치있는 것을 표현하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만큼 명품브랜드와 찰떡인 브랜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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