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아닌 자의 로스쿨 이야기
아주 평범한 직장인으로 대기업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던 저는, 어느 날 과장이 되고 나니 "그 동안 즐겁게 회사를 다녔는데, 앞으로는 즐겁게 다니기 어렵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회사에 문제는 전혀 없었지만 '성공'을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적인 여유'를 모두 가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적어도 회사에는 '성공'이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퇴사한 후 기업, 학교 등에 다양한 강의를 하며 행정사 공부를 병행하였고, 합격 후부터 행정심판, 토지수용, 아동학대 예방 등 국민의 행정처분 구제와 공익적 활동을 주로 하는 행정사로 살고 있습니다.
행정사 업무를 하면서 매일 법을 들여다보며 살다 보니 법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알아보다 2019년 9월부터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법학 전문박사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마도 사랑하는 학교가 되겠지만, 한양대학교에 지원한 것이 이 학교에 꼭 특별한 애정이 있어서는 아니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준비하면서 알아보니, 서울에 존재하는 로스쿨 중에서 "변호사가 아닌 자"에게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학교는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학교가 한양대학교이기에 지원은 하였으나, 사실 '지원 자격'만 '변호사가 아닌 자'에게 열려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합격'도 '변호사가 아닌 자'에게 열려 있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입학하게 되었으니, 무늬만 지원자격이 아니라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네요.
그 동안 조언을 얻기 위해 이러 저리 찾아다녀 보았지만, 로스쿨 박사과정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변호사가 아닌 분이 로스쿨 박사과정에 다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찾지 못했습니다.
분명 저 같은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이제, 제가 앞으로 이 곳에서, 글을 통해 입학부터 공부하는 과정과 졸업 그 이후까지 생생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백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