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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성민 Jun 11. 2024

단결하고 투쟁할 때 한 발짝 나간다

해양대학생생활관 경고파업 후기


경고 파업 하루 만에 총장 면담 만들어낸 해양대학생생활관 지회 동지들과 이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파업에 대한 평가를 나눴는데 조직의 힘을 느꼈다는 대답이 다수였다. 해양대는 영도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 보니 해양대 노동자들은 영도 주민이 많다. 영도 주민들에게 노동조합 파업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파업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양대 조합원들은 한진 투쟁 당사자가 아니라 솔직히 불편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파업을 해보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그냥 사람들 불편 주기 위해 하는 파업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파업에 참가해보니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안될 때 하는 최후의 수단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파업을 통해서 내가 속한 조직의 힘을 느꼈다고 했다. 혼자서는 절대 바꿀 수도 없고 절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파업을 통해 만났다. 지난주 해양대 동지들이 파업을 안 했다면 해양대 총장을 만날 수 없을 것이고, 함께 단결하지 않았다면 생활관의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모이면 냉철한 사람도 있다. 아직 합의서에 도장도 안 찍었고 주 52시간 위반자 처벌도 되지 않았다며 김칫국 마실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ㅎㅎ


세상은 누구 하나 특출 난 사람 혹은 이론적으로 무장된 혁명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평범한 노동자 시민이 단결할 때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단결하고 투쟁할 때 우리는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PS)하루 파업이 아쉽다고 말하는 조합원들 달래며 이번 문제가 해결안되면 무기한 전면파업 하겠다고 약속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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