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조합원 동지들께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부산본부 본부장으로 출마하게 된 개별지회 조합원 배성민입니다.
2018년 총회 때 지방선거 후보자로 조합원들께 인사드린 일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현장에 노동자들이 어떤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나를 빛내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집회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일을 하찮게 여기고 대표자로서 나서는 일만 중요하게 생각했으니깐 말입니다. 당연히 노조 총회에서 조합원들께 울림을 주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선거에 떨어졌고, 노동자들의 현실을 모르고 당선되어 봤자 세상에 도움 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빛내기 위한 정치를 멈추고 무작정 현장 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해 노동조합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조직부장 때 노조 활동에 ‘노’ 자도 잘 몰랐던 풋내기가 부당해고된 노동자들과 함께 해야 했습니다. 당시 조합원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저에게 “조직부장은 주는 대로 먹어야지”라고 핀잔을 주며 군기를 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농성장에 잠을 자야 하는 제가 안쓰러운지 경계를 풀고 노동운동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당시 투쟁을 통해서 느낀 것은 일반노조 동지들은 불가능한 일도 투쟁을 통해서 돌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투쟁 승리는 동지들과 늦더라도 함께 걸어갈 때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노조 활동 4년은 혼자 앞서 달리기보다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시절 노동운동이 녹녹지 않습니다. 정권은 민주노총에 가장 먼저 칼을 들이댔습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건설노조 동지들이 정권의 탄압 앞에 힘겹게 분투했습니다. 정부는 회계공시 명령을 내리고 정부에 보고를 하지 않으면 노조 조합원들에게 세액공제를 해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당시 고민이 많았습니다. 총 연맹과 다수 산별 노조에서도 회계공시를 수용하는 상황에서 과연 조합원들이 설득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노조 조합원들은 단호하게
회계공시를 거부했습니다.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정권의 탄압에 타협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전국 노조 중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에 맞서 회계공시를 거부했습니다. 그 후 금속노조 등 많은 노조에서 회계공시를 거부하며 윤석열의 노조 탄압에 맞서 함께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2024년 가을 윤석열 정부는 추락한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다시 민주노총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11월 9일에 있었던 전국노동자대회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경찰은 집회 중에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우리 조합원은 탄압 앞에 굴하지 않고 힘차게 싸웠습니다. 일반노조 조합원들은 늘 탄압 앞에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
본부장이 된다면 윤석열 정권 그리고 야만적인 자본과 맞서는 싸움에 물러서지 않고 투쟁하겠습니다. 길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힘차게 투쟁하며 동지들과 이후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치열하게 투쟁하고 조직하겠습니다. 투쟁!
배성민 조합원 드림
PS. 본부장 선거는 사무국장 선거와 러닝메이트 즉 한 팀입니다. 정영주 조합원이 사무국장 후보로 함께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추천은 서면으로 직접 연락드리겠습니다) 후보 등록 후 11월 22일부터 12월 8일 선거운동기간에 직접 조합원들과 만나 자세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투표는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전자투표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