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힘> 첫 번째 북토크 이야기
부산 화명동에 위치한 나와 마주하는 순간, 문화커뮤니티 <무사이>에서 첫 북토크 진행했다. 책을 내고 강연은 몇 번 해보았지만 북토크는 처음이었다. 물론 강연보다 쉽게 생각했다. 강연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아도 사회자가 중간중간에 맥락을 집어주니깐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회자와 독자 모두와 함께 소통해야 해서 강연보다 신경 쓸게 많았다. 끝나고 함께 참가한 지인들이 사회자 눈 좀 마주치지 그랬냐고 타박을 줬다. 다행히 훌륭한 무사히 손 매니저님 덕분에 북토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책을 내고 노동조합과 관련된 활동가들만 책을 읽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다. 노동운동에 대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할까 걱정이 컸다. 예상외로 활동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책이 닿고 있다. 무사이 북토크에서도 활동가와 이야기했던 부분과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노동조합이 너무 정치적이라 불편하다는 시민이었다. 처음에 질문받았을 때 우려가 되었다. 질문 빌런이 아닐까 질문 시간을 모두 잡아먹어 다른 사람들이 질문을 하지 못할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노조가 왜 정치적인지 차근차근 설명을 하니 수긍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출직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비치는 모습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노동자 직접 정치세력화의 필요성도 느꼈다.
"정치를 국회와 국회의원, 대통령으로 좁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삶을 한 번 보면 좋을 거 같아요. 화물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것은 자신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로 위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무상 급식 도입 또한 학생들이 밥값에 대한 부담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죠. 우리 삶 속에 문제를 공론화해서 바꿔내는 것이 정치입니다. 노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이 정치죠."
작은 책방에서 소수의 인원이 모이니 깊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내가 사회운동을 왜 지금까지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했지만 답변을 하고도 오랫동안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북토크는 내가 주로 1시간 반이상 떠드는 행사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지점을 배울 수 있었다.
12월 16일 신라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날 행사는 나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노동자들 이야기가 빛이 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당분간은 홍보 모드^^ 참가자 수 만큼 떡을 주문할 예정이라 꼭 신청서 미리 작성부탁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꼭 참가 신청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