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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라 Feb 15. 2017

<마지막화> 나라는 새끼, 좋은연애 할 수 있을까  



망뼈의 마지막을 어떤 글로 마무리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이 글을 쓰던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저의 연애 신변에야말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이 얘기만 써도 단편소설 하나 분량 정도는 나올 것 같네요.


그밖에 처음으로 무언가를 연재하며 느꼈던 소회라던가, 지난 연애를 반추하며 느꼈던 분노와 오욕의 기억들(세월이 그리 지나도 화나더군요), 특정 부류의 인간을 향한 새삼스러운 저주가 떠오르던 것들 등등, 느꼈던 많은 바가 있었으나


이들은 후기에 남기기로 하고 그간 연재를 바탕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무얼 가장 원하실지를 유추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하게 된 것이 일종의 "방법론"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고민에 대한 해답 중 하나로 이 글을 재미나게 읽었다고 말씀해주셨고(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저 또한 고민이 생길 때 안읽던 글들을 찾아 읽던 것이 생각났거든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행복한 연애와 결혼을 하신 분들도 있지만

애초에 이 글의 목표 독자였던 '불행한 연애자'와'홀로 남겨져 불행한 연애의 후유증과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솔로'분들을 위해

간단한 "좋은연애 방법론" 으로 마무리를 해볼까 합니다.


자 들어가볼게요



1. 적극적일 것: 행동하지 않는 자 국물도 없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도, 스스로 적극적으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중요해요

알잖아요 정말 사람 만날 곳 없다는 거 (흑흑)


사람은 정말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모릅니다.

나이 먹을수록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지만

인간을 만날 기회를 주저마시고 발품 파세요


이때 버려야 할 것이 쓸데없는 자존심입니다.


'내가 먼저 연락하면 또는 만나자고 하면 없어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어서 내다버리세요


당신이 망하는 건 당신이 그냥 매력이 없거나 이상한 방법을 택해서이지 먼저 연락하거나 만나자고 해서가 아니니까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상대가 처음부터 너무 긴장하지 않게 적당한 만남의 핑계를 대고 자연스럽게 만날 필요는 있습니다. 사실 상황만 가능하다면 초반엔 그렇게 서서히 물들듯 익숙해지고 친해지는 그런게 더 좋지요. 그 과정에서 호감이 생긴 것이 약간 티가 나도 괜찮아요.


몇 번을 말하지만 당신이 망하는 건 당신이 먼저 좋아하거나 먼저 들이대서가 아니예요



실패해도 좌절하지 마세요

들이대는 족족 성공하는 사람 없어요

실패가 두렵고 사람 만나는 게 귀찮아지는 순간

고립은 시작되니까요



2. 상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관찰할 것


연애는 배려이지 눈치보기가 아니예요.


배려와 눈치보기 모두 상대의 상황을 살핀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배려는 보다 여유와 따뜻한 마음이 동반된 것이고 눈치보기는 말 그대로 공포가 수반된 행동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비둘기도 아니고 겁 좀 그만 먹자구요.


상대의 취향, 성품, 행동 패턴을 '관찰'해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세요감정이입을 깊이 해보는 시간은

상대에게 공 들이는 기간에도, 서로에게 익숙해진 기간에도 정말 중요합니다



3.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야 할 때


적당한 세상의 조건이 아닌 '운명적 사랑'을 바라는 이들일 수록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어요


이미 당신에게는 소중한 일과 친구와 삶이 있기에.


그 삶 내내 외로움이 지옥처럼 따라다니더라도

한두가지 적당히 좋아보인다고 연애를 하기엔 당신에게는 연애가 너무 소중하잖아요

최선으로 나와 맞는 이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받아들이세요


내 생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부디 수치와 괴로움으로 보내지 마세요

내가 나만을 온전히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은 소중합니다



4. '관리 된' 외모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이성이 싫어한단 걸 굳이 하면서 연애는 하고 싶은 당신

모두가 당신에게 머리 모양 조금만 바꿔보면 어때, 살 좀만 빼면 어때, 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으신지요


나로 만족하고 행복하며, 이로 인해 상대방이 날 연애 대상으로 생각 안해도 상관 없다면 문제 없습니다. 정말이에요 왜 꼭 인생을 둘이 살아야 하죠


문제는 누구보다 연애하고 싶으면서

당신을 둘러싼 모든 공동체가 바뀌길 바라는 것은 안바꾸고 "이런 날 사랑해줘" 하는 건 고집이라는 겁니다


외모는 생각보다 중요해요

모든 것을 쉽게 해주기도 하구요


당신은 당신의 거친 세계관, 고고함, 가난 때문에 애인이 생기지 않는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당신은 고집스러운 외모 철학이 거리감 생기게 할지도 모른단 걸 잊지마세요


외모 같은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는 이성에게 분노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은 그러면 정말 '아무나' 다 예뻐 보이고 만나고 싶고 만지고 싶으신가요?


아주 쉽고 명쾌한 결론입니다

우리는 오감이 있는 사람이예요

감각을 부정 마세요

내면은 1도 중요하지 않고 외모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문제지만

내면만 중요하다하고 외모는 경시하는 것도 자기 기만입니다

관리하세요


5. 치열한 자기반성 


매번 연애가 너무 괴상망측하게 끝나고,

짧게만 끝나고,

쏠로 기간이 너무 길다면

자신을 많이 돌아보셔야해요


 "세상은 이런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 라고 원망만하고 "늘 다들 날 이용만해" 라고 하다 막상 눈앞에 누가 나타나면 절절매지 마시구요


특히 "그들은 늘 날 이용해" 라는 말, 참 없어 보여요

왜 그럼 늘 이용 당하셨죠?

한두번으로 끝내셨어야죠

계속 이용 당하는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7. 언어의 회복


당신의 애인이 당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건 어쩌면 당신이 너무 안알려주고 맨날 반대로만 말해서 일지도요

사랑하는 동안에도 상대에게 내 맘을 알아맞추고 알아서 하길 바라지 말고 언어를 회복하세요


희노애락을 건강한 언어로 상대와 공유하세요

분노와 스트레스를 듣는 사람 기분 생각 없이 쏟아내라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6. 지금 나의 연애는 건강할까? 체크리스트


- 연애를 하며 나의 일, 부모 친구 등 주변 인간관계가 나빠졌다

- 연애를 하며 금전 상태가 '현저히' 나빠졌다

- 연락이 잘 안 돼서 애가 타는 날이 한달에 한 번 이상이다

- 연인이 주변 이성들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잡음을 만든다

- 연애를 하는 동안 일하던 분야에서 불성실이나 잦은 짜증 등으로 안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 연인이 화가 나면 욕을 하거나 물건을 부수거나 때린다

- 데이트 할 때 상대의 요구와 나의 요구가 50:50이 되지 않고, 나는 그 상황이 불편하고 싫다

- 연인에게 나 말고 다른 애인이 있다

- 연인이 큰 거짓말로 상처준적이 있다

- 사소한 일을 거짓말 한다

- 연인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증거물이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괴롭다

- 종교나 정치적 신념, 사회적 관념 등이 현격하게 달라 자주 다툰다



몇 개나 해당되세요?


사실 저 중에 한개라도 해당이 된다면 건강한 연애라고 보기 어려우며, 관계가 지속될 경우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긴 말은, 이제 필요없네요




모든 인생에서 목표는 늘 행복이었습니다


연애도

행복을 위해 선택했던 것인데

그 연애가 절 더욱 불행하게만 만드는 것 같아 괴로웠던 시절들이 꽤나 길었네요


연애란

나 자신도 사랑하고 너도 사랑해야 하는 것인데

늘 둘 중 하나가 앞섰거든요


하지만 생은

정말로 내일을 알 수가 없었지요

갑작스럽게 사랑의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그 행복은 갑자기 온 로또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지나갔던 어둠의 시간들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악랄해지지 않고,

사랑에 대한 빛나는 희망으로 견뎌왔기에 찾아온 선물이었습니다


일견 어두워보이는 <망뼈>는 사실

그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불행하더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낫고

내일보다 그 다음날이 더욱 낫길 바라는,

엄청난 행운이 한번에 오지는 않지만

조금씩 견디고 난 어느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스스로를 기특하다 칭찬해줄 수 있는 그런 미래


돈은 늘 없고

꿈도 잊은지 오래됐지만


적어도 우리 인생에서 사랑은

포기하지 말고 아름답게 간직하시길


그리고 그 소중하게 품어온 사랑이

오늘보다 내일 더욱 빛나게 되길

언제나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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