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AI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가?
새벽 12시, 아이들이 깊게 잠든 시간. 노트북 화면 앞에서 나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지난 한 달간 AI 이미지를 만들어 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판매하기 위해 크몽을 다시 둘러보았다. 심한 가격 경쟁과 비슷한 이미지들.
저기서 과연 내가 얻을 가치는 무엇인가? 깊게 고민했다.
돈은 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육아와 살림으로 제한적이다. 하루에 쪼갠 시간들을 합치면 6시간.. 방학이라 더 타이트하다. 이 시간에 난 주문 제작자가 될지, 창작자가 될지 고민을 했다.
주문 제작자일 경우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 고객이 원하는 색감, 고객이 원하는 구도. 내가 만들고 싶은 건 하나도 반영할 수 없다. 그래도 경험 삼아할 건지, 더 창의적으로 브랜딩을 구축할 건지 선택을 해야 했다.
AI 이미지 한 장에 5천 원부터 시장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이 가격 경쟁의 늪에서 이미지 하나 만드는 게 최저 임금도 안 되는 시장에서 난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난 또 무엇을 얻을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게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는 거였지만 단기간에 쭉쭉 뽑아내는 박리다매형 이미지를 팔고 싶지는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거였다.
예전에 패션업과 라이프 스타일 회사에서 디자인 일을 하거나 총괄적으로 스타일링 업무를 할 때엔 나만의 감각이 있었다.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일관된 무드와 톤, 그런 것들이 내 강점이었다.
그런데 이 시장이 과연 내가 원하는 시장인가?
"고객님이 원하시는 스타일대로 만들어 드려요."
내 스타일 없이 난 이 말을 고객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난 확답을 할 수 없었다. 물론 디자이너라면 고객의 요구를 당연히 들어줘야 하지만
난 창작자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예전 패션 브랜드에서 일할 때를 생각해 봤다.
매 시즌 룩북 촬영에 수백만 원씩 들어갔다. 모델료, 스튜디오 대여비, 사진작가 비용까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