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chaos of human savagery, small habits can anchor us to our own humanity."
네 안의 괴물을 본 적 있는가.
어둠 속에서, 혹은 분노 속에서, 아니면 거대한 군중의 함성 속에서 희미하게 눈을 뜨는 그것을. 우리는 늘 외부의 공포를 이야기하지만, 진짜 공포는 내면에서 온다. 문명의 가죽을 벗고 원시의 심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그 충동, 이성과 도덕의 목줄을 끊고 야만의 광기에 동참하고 싶은 그 유혹 말이다.
Lord of the flies 파리대왕
-William Golding 윌리엄 골딩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의 이야기는 그저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이야기다. 그들은 처음엔 구조라는 목표를 향해 질서를 세우려 했다. 소라껍데기를 든 랠프는 문명의 리더였고, 이성은 돼지를 닮은 피기의 안경알처럼 빛났다. 하지만 그 질서는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다. 소년들은 구조의 연기보다 사냥의 피비린내에 더 끌렸다. 왜? 사냥과 야만은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가면 뒤에 숨어 수치심과 자의식에서 해방되는 것은 짜릿했다. 합창단원이었던 잭이 사냥꾼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추장은 말했다"라는 권위로 부족을 지배할 때, 소년들은 기꺼이 복종했다.
그들이 두려워한 '비스트'는 섬에 존재하지 않았다. 진짜 괴물은 소년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예언자였던 사이먼은 그걸 알았다. 그가 진실을 말하려 했을 때, 소년들은 그를 괴물로 착각하고 집단적 광기 속에서 찢어 죽였다. 그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부족에 소속되기를, 그 광기 속에 안주하기를 원했다. 인간은 무리 동물이다. 우리는 동료들의 존경과 인정을 갈망하며, 소속되려는 깊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부족의 일반적인 행동은 개인의 바람직한 행동을 압도한다. 대부분의 날, 우리는 홀로 옳은 길을 가기보다 무리와 함께 틀리기를 선택한다. 이것이 집단이 바보가 되고 야수가 되는 공포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야만의 모닥불 앞에서 마지막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작은 곳에 있다. 우리는 거창한 목표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 믿지만, 목표는 방향을 제시할 뿐 시스템이 발전을 만든다. 소년들의 목표는 '구조'였지만, 그들의 시스템은 '사냥과 공포'였다. 당신은 목표 수준까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수준까지 떨어진다. 매일 아침 구조의 불을 피우는 작은 행위, 그것이 바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시스템을 버렸다.
아주 작은 습관은 정체성의 씨앗이다. 당신이 매일 한 페이지의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책을 읽는 사람이 되어간다.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투표와 같다. 소년들이 사냥에 동참할 때마다, 그들은 문명인이 아닌 야만인이라는 정체성에 한 표를 던진 것이다. 진정한 행동 변화는 정체성의 변화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그 사람이라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인간의 야만성이 혼돈을 이루는 곳에서, 작은 습관은 우리를 자신의 인간성에 단단히 묶어주는 닻이 될 수 있다.
세상은 거대한 무인도와 같다. 당신의 직장, 당신의 커뮤니티, 당신이 속한 모든 집단이 그 섬이 될 수 있다. 그곳에서 소라껍데기는 힘을 잃고, 이성의 안경은 쉽게 부서진다. 광기의 춤이 시작될 때, 당신은 함께 춤을 출 것인가, 아니면 당신만의 작은 불씨를 지킬 것인가.
정답은 없다. 다만 당신의 아주 작은 습관이, 그 선택의 결과를 결정할 뿐이다.
소스:
Lord of the Flies (William Golding)
Atomic Habits (James Cl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