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시리즈 연재를 알리는 글.
If you are grieved about anything external, ’tis not the thing itself that afflicts you, but your judgment about it; and it is in your power to correct this judgment and get quit of it
드디어 시작하노라. 이 어둡고 고요한 연극을.
공포란 무엇인가?
우리는 공포를 특정한 순간의 감정이라 착각한다. 한밤중의 낯선 소리, 등 뒤를 덮치는 서늘한 기운, 예측할 수 없는 재난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공포의 거대한 그림자 끝자락에 불과하다. 진실을 말하자면, 모든 삶은 공포라는 직물 위에 촘촘히 짜여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이라는 낯선 무대에 던져진 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순간에는 상실을 두려워하며, 성공의 정점에서는 추락을 두려워한다. 삶의 모든 발걸음은 공포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우리는 이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외부의 적과 싸운다. 나를 위협하는 사건, 나를 무너뜨리려는 타인, 내 앞을 가로막는 운명. 우리는 그것들이 공포의 근원이라 믿으며 분노하고, 슬퍼하고, 좌절한다. 하지만 수 세기 전, 가장 거대한 권력의 중심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을 치르던 한 황제는 홀로 앉아 전혀 다른 진실을 기록했다. 그는 흔들리는 촛불 아래서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만약 네가 외부의 어떤 일로 괴로워한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너의 판단이다. 그리고 그 판단은 네 힘으로 바로잡고 없앨 수 있다.”
이 문장을 음미해보라. 너의 영혼을 찢어놓는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배신, 실패, 상실—은 그저 무대 위를 스쳐 지나가는 무심한 사건일 뿐이다. 그것에 ‘공포’와 ‘고통’이라는 이름을 붙여 네 안으로 끌어들인 것은 바로 너의 ‘판단’이다. 공포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다. 파도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바람은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너는 파도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네 마음의 닻을 내릴 수는 있다. 너의 ‘판단’을 통제함으로써, 너는 폭풍의 눈 한가운데 고요히 머무를 수 있다. 공포는 모든 삶을 관통하지만, 성찰은 그 위로 솟아오를 힘을 드러낸다.
이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다. 외부의 괴물을 찾아 헤매는 대신, 내면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세상의 소음에 귀를 막는 대신, 네 안의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너는 네가 연기하는 배역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연출가다.
그래,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