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넌 대체 누구냐

밀가루 똥배, 건강의 숨겨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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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솔직히 말해봐. 아침에 일어나서 바지 단추 잠글 때마다 한숨 나오지 않아? 분명 어제까지 잘 맞았던 바지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배가 볼록한지. 나 하워드야. 검정 가죽 재킷 안에 숨겨진 내 배도 마찬가지라고. 전직 셰프에서 건강 칼럼리스트가 된 놈이 밀가루 똥배를 달고 산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오늘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 달콤한 배신자, 밀가루에 대해 얘기해보자. 크루아상의 바삭함, 라면의 쫄깃함, 빵의 포근함... 이 모든 게 우리 뱃살의 주범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 말이야.


밀가루, 넌 대체 누구냐

우리가 먹는 밀은 할머니 세대가 먹던 그 밀이 아니야. 현대의 밀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프랑켄그레인'에 가까워. 이 과정에서 글리아딘이라는 단백질이 식욕을 자극하는 아편유사물질로 변해버렸지. 그러니까 빵 한 조각 먹고 나서 자꾸 더 먹고 싶어지는 게 네 의지 탓이 아니라 화학적 중독 때문이라고.

식품업계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어. 토마토 수프부터 사탕까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밀을 집어넣어서 우리가 더 많이 사게 만든다. 마이클 폴란이 말한 '잡식동물의 딜레마'가 바로 이거야.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혼란에 빠진 우리는 결국 옥수수와 밀로 교묘하게 재구성된 가공식품을 집어들게 돼.

결과는? 복부 비만, 소화 불량, 피부 트러블, 만성 피로, 심지어 관절염과 치매까지. 건강을 위해 먹으라던 '건강한 통곡물'이 사실은 우리 건강을 좀먹는 주범일 수 있다는 거야.


어린 왕자와 앤에게서 배운 것들

최근에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특별한 친구들을 만났어. 작은 별에서 온 어린 왕자와 초록 지붕 집의 빨간 머리 앤이었지.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본질은 묻지 않고 숫자에만 집착한다고 했어. "그 사람 몸무게가 얼마야? 연봉이 얼마야?" 같은 것들 말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여우의 말처럼, 우리는 음식의 가격표와 칼로리 뒤에 숨겨진 진짜 가치를 놓치고 있어.

앤은 어떻다고? 그 꼬마는 소풍 바구니에 뭘 담을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어.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이 그 자체의 절반의 즐거움"**이라고 했지 (Anne of Green Gables, Lucy Maud Montgomery). 라즈베리 코디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고, 소박한 식사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 기쁨을 찾아냈어.

우리는 어때? 스마트폰 보며 무심코 입에 넣는 음식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


고백하자면, 나도 빵순이였다

여기서 솔직하게 털어놓을 게 있어. 나도 완벽하지 않아. 셰프 시절엔 매일 아침 갓 구운 바게트의 향에 취해 살았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편의점 빵을 집어 들었거든. 검정 가죽 재킷 입고 건강 얘기하는 놈이 새벽에 크림빵 뜯고 있으니 얼마나 모순적인가.

하지만 바로 이 모순 때문에 더 잘 알게 됐어. 완벽한 식단 같은 건 없다는 걸. 중요한 건 제임스 클리어가 말한 '시스템'이야. **"당신은 목표의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그의 말처럼, 의지력에 의존하지 말고 환경을 바꿔야 해.


실전 탈출법: 작은 습관의 마법

첫째, 나쁜 습관은 보이지 않게, 매력 없게, 어렵게 만들어. 주방에 있는 빵, 과자, 라면부터 치워버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유혹도 줄어들거든. 마트 갈 때도 베이커리 코너는 의식적으로 피해.

둘째, 좋은 습관은 눈에 띄게, 매력적으로, 쉽게 만들어. 과일은 식탁 위에 꺼내놓고, 견과류나 삶은 계란 같은 건강한 간식을 미리 준비해둬. 밀가루 대신 아몬드 가루나 코코넛 가루로 베이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셋째, 스트레스 받을 때 무작정 먹지 말고 잠시 멈춰. 에크하르트 톨레가 말했듯, 스트레스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을 때 생겨. 식욕이 솟구칠 때 그 감정을 관찰해봐. 내 몸이 정말 원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습관적 반응인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돼.


네가 선택할 미래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야. 밀가루를 끊는다는 건 단순히 식단을 바꾸는 게 아니야. 내 몸과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지. 처음엔 힘들 거야. 빵 냄새가 그리울 테고, 파스타 없는 저녁이 허전할 거야.

하지만 몇 주 지나면 놀라운 변화를 느낄 거야. 식후 졸음이 사라지고, 뱃살이 빠지고, 피부가 맑아지는 걸 경험하게 될 테니까. 그때까지만 버텨봐. 네가 얼마나 강한 놈인지 증명해보라고.

오늘부터 시작할 작은 변화 하나, 뭐로 정할래? 아침 빵 대신 삶은 계란? 라면 대신 닭가슴살 샐러드? 어떤 걸로든 좋으니까, 일단 시작해봐. 네 뱃살과의 전쟁이 지금 시작된다!


소재: Anne of Green Gables (Lucy Maud Montgomery), The Little Prince (Antoine de Saint-Exupéry), Atomic Habits(James Clear), The Power of Now (Eckhart Tolle), Wheat Belly (William Davis), The Omnivore's Dilemma (Michael Po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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