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차가운 관객이 무섭다.
뜨거운 박수, 그것만이 그에게 열정을 태울 수 있는 소재다.
밤이 되자 마술사는 조용히 정신을 갈고 닦는다.
공연 전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할 마술사의 몸은 한없이 차다.
심장은 곧 터질듯 요동친다. 무대는 그의 하이얀 관객을 마주치기엔 너무나 차갑다.
웃음.
웃음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웃음.
위대한 마술사를 존경하는 표식으로 마술사는 웃음과 박수에 살아난다.
웃음이 사라질 때 그의 마술 생명도 져간다.
다음 공연을 기다리며.
오늘도 마술사는 다음 공연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다.
심장이 다시 뜨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