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차가운 마술사

그는 차가운 관객이 무섭다. 


뜨거운 박수, 그것만이 그에게 열정을 태울 수 있는 소재다. 


밤이 되자 마술사는 조용히 정신을 갈고 닦는다. 


공연 전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할 마술사의 몸은 한없이 차다. 


심장은 곧 터질듯 요동친다. 무대는 그의 하이얀 관객을 마주치기엔 너무나 차갑다.


웃음. 


웃음이 필요하다. 


존경하는 웃음.


위대한 마술사를 존경하는 표식으로 마술사는 웃음과 박수에 살아난다. 


웃음이 사라질 때 그의 마술 생명도 져간다. 


다음 공연을 기다리며.


오늘도 마술사는 다음 공연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다.


심장이 다시 뜨거워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만남에 성공하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