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노트북 LM 개발자들이 만들었다는 huxe
요즘 세상은 인공지능 이야기로 가득하다. 새로운 서비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기업마다 AI를 내세워 혁신을 말한다. 2025년 현재 AI는 더 이상 연구실 속 개념이 아니다. 생성형 AI, 버티컬 AI, 멀티모달 AI, 그리고 일정·메일·음성·이미지·코딩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AI 에이전트까지, 이미 다양한 종류가 실제 서비스 형태로 우리 일상에 들어왔다.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체 AI 시장은 2025년 약 2,000억~3,500억 달러(한화 270조~480조 원)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26~36%씩 성장해 2030년에는 8,000억~1조 8,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성형 AI는 2024년 기준 전체 시장의 1/4을 차지하며 연평균 41.5%라는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이미 다양한 얼굴의 AI가 등장했다. 범용 대형 언어 모델로는 OpenAI의 ChatGPT-4o, 구글의 Gemini 2.5 Pro, Anthropic의 Claude Opus 4, 그리고 GPT-4.1 등이 있고, 이미지·음성·비디오 생성 도구로는 DALL·E, Midjourney, Suno, Murf 등이 있다. 코딩 지원 AI로는 DeepSeek, Copilot, Code Llama가 활발히 쓰이고 있으며, Meta의 Llama 4나 알리바바의 Qwen 3 같은 오픈소스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동시에 산업별로 특화된 버티컬 AI가 헬스케어, 금융, 리테일, 제조업 등에 깊이 파고들고 있고, 일정·메일 관리나 회의 요약, 음성 비서처럼 업무를 자동화해주는 에이전트형 AI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민간 투자가 수십억 달러 규모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이 폭발적인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AI는 단순히 텍스트를 만들어내는 수준을 넘어, 이미지·음성·실시간 데이터까지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초개인화, 맞춤형 에이전트, 콘텐츠 및 업무 자동화 같은 새로운 트렌드가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결국 지금의 AI는 기술 자체보다도, 나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어떻게 맞춤화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늘 고민한다. “나에게 꼭 맞는 AI, 나만을 위한 비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단순히 많은 기능을 가진 앱이 아니라, 내 생활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 말이다.
나는 한때 이런 상상을 해보곤 했다. 유튜브가 이미 기존 방송국을 대체했듯, 언젠가 라디오 역시 다른 플랫폼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실제로 2025년 현재 유튜브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의 영향력을 빠르게 흡수하며 ‘새로운 방송국’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TV 시청률은 50% 이하로 떨어졌고, 하루 평균 70분 이상을 유튜브 모바일 앱에서 소비하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TV에서도 유튜브는 가장 많이 시청되는 채널이 되었고, 편성 권력은 방송사에서 개별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에게로 이동했다. 젊은 세대는 뉴스 방송 시간보다 유튜버의 라이브 방송 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중심축이 완전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점점 TV 광고 대신 유튜브 광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예산을 배분하고 있으며, 유튜브 TV 구독자는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전통 방송의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미디어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라디오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까? 누군가의 귀에 맞춤형으로 흘러나오는 오디오 방송국, 즉 ‘개인화 라디오’가 가능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전통 라디오를 대체할 차세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내가 상상하던 것과 비슷한 서비스가 실제로 등장했다. 바로 **Huxe(헉스)**다. 헉스는 AI 기반 맞춤형 오디오 브리핑 앱이자 개인 오디오 동반자 서비스로, 사용자가 관심 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선별·요약해 ‘나만의 라디오 방송’처럼 들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일정이나 메일을 기계적으로 읽어주는 수준을 넘어, 이메일·캘린더·뉴스 등을 분석해 하루 일정을 정리해주고 주요 소식을 오디오로 브리핑한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 기계음 낭독이 아니라 감정을 얹어 전해준다는 것이다. “오늘은 일정이 많아 바쁘실 것 같네요.”, “오늘은 여유가 좀 있겠어요.” 같은 멘트는 마치 내 옆의 비서가 기분을 곁들여 일정을 전해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나 뉴스를 맞춤형으로 구성해 ‘개인화 방송국’처럼 오디오 콘텐츠를 실시간 생성해주고, 듣는 중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해 대답을 받을 수 있는 양방향 Q&A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현재는 iOS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구글의 유명 AI 노트 앱 ‘노트북 LM’을 개발했던 팀이 2025년 3월 창업 후 빠른 속도로 베타 테스트를 거쳐 9월 정식 출시했다. 이미 글로벌 AI·테크 대기업 창업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약 460만 달러(6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덕분에 출근 준비나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 오디오로 이메일·일정·뉴스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고, 맞춤형 오디오 콘텐츠로 정보 탐색·스토리텔링까지 확장할 수 있어, 정보 과부화 시대에 꼭 필요한 개인화 오디오 비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 반응 역시 매우 긍정적이다. 미국 테크크런치와 글로벌 AI 전문 리뷰에서는 헉스를 “차세대 개인 오디오 동반자”라 평가하며, 기존 텍스트 중심 AI와 확연히 다른 ‘오디오 퍼스트 경험’을 높이 샀다. 실제 사용자 후기 또한 긍정적이다. 링크드인과 레딧 등지에서는 “출퇴근, 산책, 운동 중 손과 눈이 자유로워졌다”, “수십 개 뉴스레터와 메일, 캘린더 정보를 한 번에 브리핑 받아 정보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iOS·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며, 초대 코드 기반 베타 단계를 거쳐 2025년 9월부터는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사용법도 직관적이다. 앱 설치 후 구글이나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해 이메일·캘린더 접근 권한을 부여하면 되고, 필요한 경우 뉴스 소스나 뉴스레터를 추가 연결할 수 있다. 관심 있는 키워드를 등록하면 ‘AI’, ‘헬스케어’, ‘업계 소식’처럼 주제별 맞춤 브리핑이 최적화된다. 이후 앱은 하루 일정과 주요 뉴스, 읽지 못한 뉴스레터까지 정리해 오디오 방송을 자동 생성한다. 브리핑을 듣는 도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음성이나 버튼으로 바로 질문할 수 있고, AI가 실시간으로 답변한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음성 라이브러리, 다국어 지원, 중간 끼어들기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도 강화되었다.
활용 예시는 다양하다. 아침 준비 시간, 운전 중, 산책이나 퇴근길 등 손과 눈을 쓰기 어려운 순간마다 브리핑을 틀어두면 된다. 여러 계정에 흩어진 일정·메일·뉴스가 한 번에 정리되니, 복잡한 디지털 생활이 귀를 통해 단순해진다. 이처럼 헉스는 “더 이상 화면만 보지 않고, 정보를 귀로 빠르게 파악하는 새로운 루틴”을 열어 주는 글로벌 AI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실 나는 예전부터 이런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내 스케줄을 전부 맡아 관리해주고, 매일 아침 라디오 방송처럼 브리핑을 해주는 개인 방송국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라디오는 이미 유튜브 같은 플랫폼으로 대체된 지 오래지만, 나만을 위한 ‘개인 라디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로 이번에 이런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니 꽤 신기했다. 마치 오랫동안 상상만 해오던 그림이 현실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었다. 출퇴근길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특히 매력적일 것이다. 두 손은 바쁘고 시선은 도로에 묶여 있어도, 귀로 들을 수 있다면 하루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완벽하게 자연스럽지는 않고, 때때로 기계적인 어색함도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상당히 인간에 가까운 경험을 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단방향 전달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리핑 도중 내가 “오늘 관련 뉴스도 찾아줘”라고 말하면 바로 대답을 해주고, 관심 주제를 미리 설정해 두면 알아서 챙겨준다. 집중해서 듣고 있으면 어느 순간 이 목소리가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이런 경험은 기술의 진화가 단순히 효율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AI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를 넘어, 감정을 전하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런 서비스가 오디오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 기반 브리핑으로도 확장되는 것이다. 나는 이동이 적고 듣기보다는 읽기를 선호한다. 그래서 언젠가 나만의 ‘개인 뉴스레터 비서’를 맞이할 날을 기대한다. 오디오가 누군가의 귀를 사로잡듯, 텍스트가 나의 눈과 사고를 사로잡는 방식으로.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경험이다. AI가 내 일상을 어떻게 비춰주고, 내 습관에 어떻게 맞춰주느냐가 본질이다. 지금은 작은 실험일 뿐이지만, 이런 흐름은 언젠가 모두에게 ‘나만의 비서’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AI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삶의 깊숙한 곳까지 스며든 진짜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앱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지 모른다. 짧은 체험만으로도 기술이 어떻게 나의 하루를 바꾸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감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