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이다. 아마 누군가는 작품의 비싼 값을 볼거고 어떤이는 작품이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돈이 많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림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있어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림을 보는 내내 속으로 든 생각이 있었다.
‘부자들이 비싼 값을 들여 그림을 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군’
다양한 작품들을 보던 중 하나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한 색의 조화 속 무엇인가 내 마음 속 언저리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그때 난 심신이 지쳐있었기에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작품의 색감과 질감 그리고 에너지가 혼연일체 되어 나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그 자리에 한참을 서서 그림을 보았다. 내가 부자라면 돈에 관계 없이 구입해서 집에 두고 계속 보았을 것이다. 옆에 한동안 자리 잡고 그림을 보던 아가씨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면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을 것이다.
부자들은 겉으론 화려하고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먹지만 그만큼 고달픈 사람들이다. 바늘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외로움과 절망을 달고 산다. 그 댓가로 주어진 ‘부’가 간신히 정신을 간신히 붙잡게 하는 것이다. 말 없는 그림은 분명 힐링의 대상이자 외로움을 극복하는 대상체가 아닐까.
그때 분명 나는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