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에 대해 써 본 적이 있나 모르겠다.]
노숙자가 가까이 오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바로 ‘냄새’다. 지린내를 비롯하여 오랫동안 축적된 구린냄새는 차마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어디선가 지독한 냄새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면 노숙자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역한 냄새에 이어 여기저기 찌들고 더러운 옷과 쓰레기 더미들은 그의 더러운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피하기 급급하다. 그렇다 인간의 몸에서 분비되는 액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가 아닌 악취를 내기에 항상 씻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중세시대에는 물로 씻어내는 것이 영혼을 뺏기는 것이라하여 오랫동안 씻지도 않았다한다. 그래서 향수가 발달했다 한다) 자주 씻는 사람들은 한번 안 씻으면 가렵고 냄새나니 견디기 힘들지만 일정기간 안 씻으면 그것도 만성이 되서 익숙해진다.
인간의 말과 글은 어떤가, 고인물은 그대로 두면 오랫동안 썩듯이 말과 글 역시 썩지 않게 씻고 닦아내야한다. 가끔 더러운 말들을 하는 사람들, 경멸의 말을 쏟아내는 이들에게선 악취가 나서 현기증이 난다. 하지만 그것을 그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노숙자를 피하고 싶은 것처럼 그들의 곁을 빨리 피하고 싶다.
어느 순간 자신의 악취를 느끼지 못하는 노숙자의 곁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듯이 말과 글에서 악취가 나는 사람도 함께 할 수가 없다. 노숙자는 재활센터가 있다지만 악취가 나는 그들을 바꾸는 방법은 따로 없다. 스스로 악취를 맡고 씻어내려 노력하려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