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BRxuBeS
많은 사람들 앞에선 46살의 마술사. 마술사라면 검정색 턱시도에 검은 모자라도 써야 할것 같지만 지극히 평범한 차림은 길에 서 있어도 마술사로 알아볼 것 같지가 않다. 그가 오디션장에서 심사위원들에 질문을 받는 중이다.
"마술사가 주 업인가요?"
"여러직업을 가졌는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어요."
"어떻게 나오셨나요?"
"진짜 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2년전 저는 마술을 경험했고 인생을 바꿨습니다"
마술사는 4명의 냉소적인 심사위원들 앞에서 마술을 진행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그의 손 끝으로 향한다. 어떤 마술을 보여줄 것인가? 모두가 숨죽여 지켜 본다. 첫번째 마술은 큐브다. 큐브를 마구잡이로 섞은 후 보이지 않게 감싼다. 두번째는 25가지의 색 크레용 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한 후 아무도 보이지 않게 한다. 세번째는 카드다. 52장의 마구섞인 카드를 골라 갖고 있게 한다. 마지막은 책에 동그라미 치기. 심사위원은 책에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려진 단어를 기억하게 한다.
예언 마술이다. 관객이 어떠한 것을 고를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술사는 맞춰야만 한다. 이러한 마술은 쉽지는 않지만 마술사라면 흔하게 보여주기도 하는 마술이다. 아직 답을 보여주지 않은 채, 마술사는 입을 뗀다.
"여기에 나온 저와 아내는 5년 넘게 시험관 시술을 받았습니다"
자녀를 갖는 다는 것은 어떤 이에게는 매우 큰 축복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구나 아이를 꼭 갖고 싶다고 여기는 부부에게서는. 그러나 자연임신이 어려워 선택하는 시험관 시술은 매우 까다롭고 한번 시행할 때마다 고비용이 들 뿐더러, 고통스러워 경험한 이들에 의하면 다시는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어렵게 진행하지만 실패를 할 수록 희망은 절망이 되어만 간다. 그렇게 5년을 시술에 도전한다는 것은 고통을 상회하는 의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어렵게 저희는 임신을 했지만, 저의 아내는 암진단을 받고 말았죠"
어렵게 얻은 시험관 아이의 기쁨도 잠시, 암진단은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동반한다. 항암치료는 매우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어렵게 얻은 아이를 낳지 못할까봐 심지어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했을 것이 뻔하다. 어쩌면 산모의 건강을 염려해서 아이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극단적 선택을 종용했을지도..그들의 고통을 나는 전혀 알길은 없지만 잠시나마 추측을 해본다. 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를 갖는 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일 수 있다는 것을.
마술사는 4개의 마술에 대한 해답을 보여준다. 생후 2년된 딸아이가 등장한 것이다. 한가지 색으로 그린다는 그림과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 큐브와 아이가 외치는 단어는 심사위원들이 선택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곳 모두가 놀랐던 건 아이의 마술보다 산모도 아이도 무척이나 건강했고 마술사의 마술보다. 건강하게 태어나 부모의 꿈을 이루게 했던 아이가 마술같았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린 모두의 부모이고, 그게 가장 큰 마법이죠"
마술같은 마법, 마법같은 마술. 마술사의 마술이 마법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RxuBeSjiw&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