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의 비참한 말로>
호기심이 가득한 나는 길을 걷다 종종 많은 것을 발견한다. 특이한 간판 특이한 광고 누군가 흘린 작은 동전들.. 가끔 만나는 십 원짜리 동전을 보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딴 거 주워서 뭘 해”
무엇인가 완전한 형체가 되었다면 작던 크던 분명 가치가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한 작은 가치로움은 가치 없음으로 포장되고 만다.
세상에 태어나 하찮은 게 있으랴마는.
각설하고, ‘호기심의 비참한 말로’라고 쓴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길을 걷는데 보이는 네모난 물건 하나. 그것은 카드 지갑이었다. 빼곡히 채워진 카드는 주인에게 버려진 채였다. 그것을 주워 든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냥 둘까?’
모른 척 지나자니 주인이 다시 주울 수 있지만 혹 다른 누군가의 나쁜 손에 이끌릴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한 나는 결국 지갑을 주운채 경찰서로 향하고 말았다.
우산은 없는데, 비가 조금씩 오고 경찰서는 10분이나 먼 거리를 가려니 한숨만 나왔다. 왜 사서 고생일까 하며 혹시 모를 순찰차라도 만나기를 바라며 걷고 또 걸었다.
마침내 경찰서에 도착한 나는 젊은 경찰이 보이자 안도의 숨을 쉬며 건넸다.
“다행히 지갑 안에 현금은 없네요”
어떤 사람들은 지갑에 있지도 않은 현금이 없어졌다고 우긴다는 말이 떠올라 기분이 나빴지만 경찰이 확인해 준 덕에 잘 마무리하고 나왔다.
지갑을 무사히 찾을 주인의 얼굴보다 사서 고생했다는 생각이 더 드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