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띠리링~
“CCTV 보안 팀에서 전화드렸는데요”
한가로운 저녁 낯선 전화가 나를 깨웠다. 낮게 깔리는 남자의 목소리. 짐짓 강하면서도 약간의 억압적인 분위기의 목소리는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경찰 보안 팀인가? 국정원? 이러저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었나 스스로 반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싸우는 그들을 말리지 않은 게 잘못 이었을까’ ‘그때 어딘가 숨겨진 CCTV로 나를 증인으로 찍혔을까’ ‘술 취한 행인이 길에 널브러졌을 때 못 본 척 지나간 게 실수였을까’
이러저러 생각이 들 때쯤. 전화 온 목소리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CCTV 신청 좀 하시라고요. 필요하시면 방문 상담도 해드려요”
“제 연락처는 어떻게 아셨나요?”
“인터넷 검색이요”
‘뚜뚜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