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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편견과 싸우는 것

오래전일입니다.

기업에서의 2시간 마술강의가 끝나고 담당자의 마무리 멘트는 기가 막혔습니다.

“마술 잘 배우셨나요? 마술 그거 사기죠. 하하”

그의 농담에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배운 사람들은 말없이 저의 얼굴만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아무말 할 수 없었습니다. 강의비는 그에게서 결재가 나오는 것이어서 그랬습니다.

2시간여의 제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럴거면 나를 왜 섭외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빈 시간으로 두시간을 때워야 할 강사가 필요했기에 소개받아 저를 수업에 넣었다고 했습니다.

과거에 방과후 마술강사 지원을 한 초등학교에서 나이 지긋한 교장선생님은 제게 물었습니다.

“마술 그거 도박 가르치는거 아뇨?”

저는 웃으며 교육적 효과를 설명했지만 결국 떨어졌습니다.

편견을 깨는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그편견들을 놀라움의 세계로 바꾸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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